너에게 사랑을 배운다
그림에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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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다 에세이

이 책은 육아에 지친 부모를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는 공감 가족 에세이이다. 결혼을 하기 전에 상상했던 결혼 생활과 현실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육아일 것이다. 아무리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자신이 낳아서 키우는 순간 그 동안 지켜왔던 여러 가지 신념이 무너져 내리고 또한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 지 아이를 통해 깨닫게 된다.

책은 6~7살의 아들의 일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전작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뻔하지만 이 말밖엔》은 처음 부모가 되어서 느꼈던 감정들을 보여주었고 이번 신작 <너에게 사랑을 배운다> 아이가 커 가면서 겪는 부모의 감정을 많이 담았다.

그림 실력이나 세밀한 묘사로 놀라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하다.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나만 이렇게 사는 것은 아닌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묘한 감정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게 미안함이 되었든 그리움이 되었든 혹은 슬픔과 기쁨이 되었든 부모라면 느끼는 것들을 잘 끄집어 내는 듯 하다.

 

잘해주고 싶은 것은 부모의 마음이지만 그것이 쉽게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모도 처음이기 때문이다. 한 숟갈이라도 더 먹어 튼튼해지길 바라지만 토하는 모습을 보면 괜한 행동으로 아이를 괴롭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죄스러움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일상 속의 크고 작은 실수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되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2014년 태어난 아이는 이제 6살이 되었다. 책의 이 부분은 마치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한 모습이어서 더욱더 애착이 가는 장면이다. 독박 육아를 줄곧 해온 아내에게 나도 책의 저자처럼 한마디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신기한 장면이다. 아내도 아이의 발 냄새 맡는 것을 좋아하는 데 책의 저자의 아내도 같은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아마도 아이의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아들 바보인 듯 하다. 사랑을 주면 그대로 온전히 받고 기대도 하지 못했던 더 큰 사랑으로 되돌려 주는 것은 아이만 할 수 있는 유일하지만 강력한 힘인 듯 하다. 여러 가지 일상의 바쁜 일들로 아이와의 소중한 찰나 같은 순간들을 잊고 살아갈 때가 종종 있는 듯 하다. 사랑을 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임을 다시금 책을 통해 깨닫고 더 사랑하면서 지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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