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여? - 제1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입상 웅진 우리그림책 54
박지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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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속도

이 책은 관계 맺는 걸 어려워하고 자신을 숨겨 버리는 아이의 마음을 담고 있다요즘 유행 하는 단어 중 인싸, 아싸 라는 말이 있다. '인싸'는 인사이더(insder)의 준말이다. 친구들에게 인기 있고 유행에 앞서가는 사람을 지칭한다. 반면 '아싸'는 아웃사이더(outsider)의 준말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놀고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발적아싸가 되어 홀로 살아가는 것이 시대의 트렌드가 되어 버린 듯 하다. ‘혼술’ ‘혼밥’ ‘혼영등의 신조어는 일상의 단어가 되어 버렸다. 무한 경쟁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어른들도 아이들도 친구를 만들려고 하지 않고 친구=, 경쟁상대 로 취급하는 풍조에서 <내가 보여?> 동화는 한 줄기 빛이 되는 듯 하다.

책은 다소 파격적인 문장으로 시작 된다. ‘나는 투명 인간입니다.’라는 문구와 더불어 실제 투명인간처럼 보이는 한 소년이 학교 책상에 앉아 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영우이다. 영우는 누군가와 말을 하거나 함께 놀 수도 없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학교에만 오면 투명하게 변한다. 어느 날 떨어진 지우개를 보고 한참을 망설였다. 큰 마음을 먹고 지우개를 줍자 손이 나타난다. 한번 더 용기를 내어 자신에게 다가온 축구공을 차자 발이 나타난다. 과연 영우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떨어진 지우개를 주어주자 손이 나타나고 자신에게 굴러온 축구공을 차주자 발이 나타난다. 넘어진 친구의 손을 살며시 잡아주자 팔도 나타난다. 하지만 아직은 완전한 몸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영우는 학교에서 누가 나를 보는 것도 누군가와 말을 하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손과 팔이 보이자 갑자기 많은 아이들이 영우에게 관심을 보였다. 영우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순간 한 소녀가 영우의 이름을 부르고 껴안아 주자 영우의 몸이 온전히 다 드러나면서 책은 마무리가 된다.

천성적인 내성적이며 친구와의 관계를 어려워하는 아이가 분명히 있다. 그런 아이는 자신이 먼저 다가가 친구를 사귀지를 못하면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점점 세상은 친구를 사귀지 말고 앞만 보며 뛰라고 가르친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듣고 친구를 피상적으로만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반에 어떤 아이가 있는지 모르는 아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로 인해 점차 소외되는 아이의 숫자가 증가하는 듯 하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은 훗날 어른이 되어서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각종 연구 자료를 통해 그것은 오해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활발하고 활달하게 교우관계를 맺기를 바라는 마음에 다그치는 우를 범하기 쉬움을 인식하고 인정해야만 한다. 모두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이 동화를 통해 다시금 배울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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