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공룡 가족 그림책 시리즈
다비드 칼리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박정연 옮김 / 진선아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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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상상과 재치로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한 그림책!

이 책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할 때 아이들의 속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 악셀은 매우 얌전한 아이다. 친절하고, 장난감을 친구와 사이 좋게 가지고 놀 줄 안다. 숙제 하기와 식탁 정리 돕는 것도 좋아한다. 특히 제일 좋아하는 건 자기 방 정리이다.

아니, 아니, 아니 그건 사실이 아니다. 악셀은 친절하지만 장난감을 친구와 같이 가지고 노는 건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숙제를 하거나 식탁을 치우는 건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다. 방 정리는 정말 악셀이 제일 싫어하는 일이다.

악셀이 방 정리를 할 때면 금방 무시무시한 반응이 나타난다. 살갗이 온통 비늘로 뒤덮이고 등이 불룩불룩해지고 긴 꼬리가 생긴다. 배 안에서부터 불이 올라와 입에서 모락모락 김이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변신을 한다. 바로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이다.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가 화나면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한쪽 앞발로 툭 치면 커다란 다리가 무너지고 꼬리 한 번 흔들면 소방서가 부서진다. 독수리 울음 같은 소리를 내는데 도저히 듣고 있을 수가 없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무시무시한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모든 게 우르르 무너져 버린다. 엄마도 아빠도 할아버지도 심지어 대통령도 막을 수가 없다. 과연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주인공 악셀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과 악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대비를 극대화 시켜서 책은 전개를 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지킬앤하이드를 표현 하는 듯 하다. 악셀은 화가 나서 폭발하면 모든 것을 다 파괴시키는 공룡으로 변신하지만 그런 공룡을 다시 악셀로 변화 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건 바로 할머니가 만든 시나몬 향이 솔솔 나는 레몬 껍질과 건포도를 곁들인 사과 파이다.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는 킁킁 냄새를 맡고 파이 냄새를 따라가니 몸집이 점점 작아지고 결국 다시 악셀로 되돌아 온다.

어른도 자신이 하기 싫은 일, 귀찮은 일, 지루한 일을 하면 다양한 말과 행동으로 표현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비록 어른들 눈에는 버릇 없어 보이고 눈 밖에 나는 행동일지라도 적절한 훈육을 통해 지도하는 수 밖에 없다. 한 순간에 바뀌는 아이는 없다는 상황을 책에서는 아이가 변신한다는 상상과 더불어 할머니의 사과 파이로 다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재치가 가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의 속 마음을 잘 표현한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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