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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가 잠든 사이에
주비다 무센 지음, 파스칼 마우터바우 그림 / 사파리 / 2019년 7월
평점 :





우리 아이 인성을 위한 그림책
이 책은 진심 어린 도움과 협력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어린 시절
친구와 사소한 다툼이 생기고 나면 혼자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다고 착각을 쉽게 한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 않고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 결국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만
하고 나도 또 어려움에 빠진 이를 도와주어야만 한다. 이러한 인생의 진리를 쉽게 설명해주는 듯 한 동화가
바로 <오리가 잠든 사이에>이다.
주인공 덕이는 오리 무리와 함께 긴 여행을 하고 있었다. 오리 무리
대장은 오늘 밤은 어느 호수에서 쉬었다 가기로 결심을 한다. 덕이는 다른 오리들과 함께 호수 위에 내려앉았다. 모두 긴 여행에 지쳐 금새 잠들었다. 밤새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하지만 덕이는 세상 모르고 깊은 잠에 빠졌다. 눈이 호수 위에 소복이
쌓였다. 그사이 호수가 꽝꽝 얼어붙었다. 덕이가 주변을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덕이는 힘껏 날갯짓을 해 보았지만 얼음 속에 갇혀서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과연 덕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덕이가 호수에 발이 꽁꽁 묶여 있는 모습을 보고 흰토끼 눈송이가 다가와 말을 건다. 나름대로 열심히 도와주려고 하지만 역부족이자 다른 친구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렇게
해서 검은새 보비도 나타나고 말코손바닥사슴 모세도 나타나고 무지개송어 레이첼에 이어 결국 비버 버트까지 나타난다.
덕이는 같은 말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과 자신을 도와줄 수 없는 친구들의 모습에 낙담도 하고 실망도 하지만 결국은 이러한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다시금 호수에서 빠져나올 수 있음을 깨닫고 감사함을 전한다.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내내 <꼬마참새 리차드: 아프리카 원정대>영화가 떠올랐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태어나자마자 황새의 손에 길러져 자신도 황새라고 믿는 꼬마참새 ‘리차드’는 겨울이 다가오는 어느 날, 리차드는 자신이 참새여서 황새가족과 아프리카로 갈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충격에 휩싸인 채, 떠나버린 황새가족을 찾아 아프리카로의 여정을
시작한 리차드는 남들에겐 보이진 않지만 자신만의 친구를 가진 식욕충만한 올빼미 ‘올가’와 노래도 못하면서 아이돌인 줄 아는 앵무새 ‘키키’를 만나고 스릴 넘치는 여정을 함께한다.
자신의 외모에서 결코 황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지만 황새라고 굳게 믿고 먼 길을 감행하는 참새는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곤 한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이것은 동물도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훌륭하고 힘이 세고 능력이 많아도 혼자서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 아이에게 오리 ‘덕이’를 통해 타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수 있음을 알려줄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