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으로 가는 지하철
김성찬 그림, 김경화 글, 권은정 기획 / 한솔수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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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즐겨 그리던 발달 장애 청년의 첫 그림책 

이 그림책은 김성찬 작가가 세상에 건네는 첫인사입니다자폐성 장애를 가진 김성찬 작가는 지하철을 타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을 지하철탐험가라고 부른다. 그러한 그의 성격에 맞게 지하철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과 탁월한 상상력이 책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책의 주인공은 지하철을 좋아한다. 타는 것도 신나고 역마다 붙어 있는 이름도 정답다. 1호선 남영, 3호선 안국, 4호선 혜화, 6호선 상수, 8호선 문정역이 있다.

지하철은 길고 빠르다. 사람도 많이 태울 수 있고 시간 약속도 잘 지킨다. 벨을 누르지 않아도 문을 열어준다. 주인공인 지구본을 보다 맨 아래인 하얀 곳 남극을 가기 위해 남극행 지하철을 타러 간다. 남극으로 가는 건 어렵지 않다. 가장 먼저 남극역으로 가는 표를 사고 개찰구를 지나 지하철을 탄다. 남극역에 멈추면 지하철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밖으로 나가면 도착이다. 지하철을 오래 타도 지루하지 않는다. 창문 밖으로 신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도시인들의 가장 중요한 교통 수단인 BMW(Bus, Metro, Walk) 중 단연 빠르고 정확하고 안전한 곳은 아무래도 M(Metro)일 것이다. 자폐성 장애를 가졌다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하고 멋진 동화 책인 <남극으로 가는 지하철>으로 보인다. 장애를 가진 작가의 눈과 시선으로 그린 그림들이 많은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순간들 그리고 상상에서만 펼쳐진 모습과 광경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지하철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생동감과 활력이 있다. 버스와 택시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쉴새없이 타고 내리는 모습과 환승역에서 갈아타기 위해서 계단 및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수 많은 인파들을 보고 있자면 뭔가 알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지하철은 분명한 목적지와 방향을 가지고 간다. 남극행이라는 다소 엉뚱하지만 실현 가능해 보이는 듯한 설정을 통해 남극이라는 미지의 세계가 멀리 있지 않음을 시사하는 듯 하고 또한 남극역에 도착해서 펭귄을 만나는 설정은 읽는 즐거움을 선사 한다. 김성찬 작가의 후속 작품이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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