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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와 나
조미자 지음 / 쉼어린이 / 2019년 8월
평점 :





토비와 나 –조미자-
내 아이 애착물건
이 책은 애착 물건에
대한 이야기다. 애착 물건 이라고 해서 아이들은 자라면서 유독 한 가지 물건에 집착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 아이처럼 이불인 아이도 있고 장난감인 아이도 있고 일상생활에서 물건인 아이도 있다. 이러한 행동은 대부분 지극히 정상이다.
오히려 이것이 창의적인
일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애착 대상을 통해 상상 놀이를 마음껏 펼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애착 대상을 지녔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예술적인 감수성이 뛰어나다는 연구도 있다. 특정 사물에 대한 집착은 만3~4세쯤 대부분 없어진다. 어린이 집&유치원 같은 집단생활을 하는 동안 친구의 행동을
보고 배우기도 하고, 애착을 느낄 만한 대상이 점점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집착이 줄어든다.
하지만 만 5세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특정 사물에 집착할 때 최악의 반응은 그 행동을 비난하거나 물건을 빼앗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꾸짖거나
벌을 주면 자존감만 약해질 뿐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잊혀질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함부로 치웠다가
역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단계를 밟아 서서히 애착 대상의 존재감이 줄어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가 왜 그 물건에 집착을 하는지 설명하기 쉽지가 않다.
그럴 땐 부모가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면서 공감해 준다면,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과 활발하게 뛰어는 아이들 가운데 특정 사물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아이는 거의 없다고 하니, 성장하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자 처방은 역시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애착 물건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애착 물건과 떨어지는 법,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듯
하다. 주인공은 어느 날 인형 가게에서 토끼인형과 눈이 딱 마주쳤다.
그래서 토끼인형을 사서 함께 집으로 왔다. 토끼 인형은 내 가족이 되었고 '토비'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다. 토비는
언제나 주인공과 함께 한다. 그림책도 함께 보고 놀이터에 가서 놀고 비 오는 날에는 빗소리도 듣고 머리
위에 올려놓고 산책도 하고 업어도 주고 뽀뽀도 하고 목욕도 같이 한다.
주인공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토비는 항상 주인공과 함께 한다. 잘 때도 항상 함께 잔다. 토비한테는 주인공 냄새가 난다. 토비가 아프지 않길 바라지만 아픈
곳이 점점 많아졌다. 다리도 아프고, 귀도 아프고, 꼬리도 아프기 시작했다. 엄마가 아프지 않게 해준다고 했지만, 난 걱정이 됐다. 어느 날 형이 내 토비를 숨겨놓고 버린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형은 나이가 몇 살인데 그만 갖다 버리라고 말하면서 놀렸지만 형의 말에 나는 가족을 버릴 수 없기에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과연 주인공의 마음은 계속 지속될 수 있을까?
초등학생이 된 주인공은
토비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토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던 날, 자신도 모르게 토비를 숨겼다. 뒤로 숨긴 토비를 보고 친구는 자신도 인형이 있다고 말하며 다음날 친구들이 아끼는 인형을 데리고 왔다. 친구들의 인형도 무척 낡아져 있었고 특히 맨 처음 인형가게에서 토비를 만났을 때 옆에 있던 인형들이다. 이렇게 내용은 끝이 난다.
애착 물건 이라고
해서 아이들은 자라면서 유독 한 가지 물건에 집착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 < 토비와 나>의 주인공처럼 인형인 아이도 있고 장난감인 아이도 있고 일상생활에서 물건인 아이도 있다.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한 물건에 집착을 보이면 으레 걱정부터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온 주인공의 모습도 결코
극단적인 모습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의 고정관념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판단하고
재단하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행위는 자칫 잘못하면 아이의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밖에 없다. 시간이 약이며 놀이가 최고의 예방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애착 물건을 가진 자녀를 둔 부모가 읽으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