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안 맞고 집에 가는 방법 –서영-

비 안 맞고 집에 가는 방법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ㅣ 웅진 우리그림책 53
서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넌 혼자가 아니야

이 책은 혼자인 모두의 마음에 작은 우산이 되어 줄 수 있을 듯 하다. 무지개 문구점 뽑기 기계에 열중 하고 있는 주인공인 귀여운 아기 돼지에게 빗방울이 떨어 지기 시작한다. 아기 돼지는 자신만의 비 안 맞고 집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과연 어떤 방법이길래 비 안 맞고 집에 갈 수 있을까?

한국의 여름 날씨가 점점 동남아처럼 변해가고 있는 듯 하다. 국지성호우(局地性豪雨- 총강수량이 많은 것을 호우라 하며, 그 중에서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현상, 뇌운강수로서, 돌발적으로 출현하여 예보가 어려우며 홍수나 사태 등의 재해를 일으킬 수 있음)가 자주 발생 하고 있다.

주인공은 먼저 딱 5초만 비 사이로 뛰어야 한다고 한다. 나무 밑에 도착하면 배부른 먹구름을 골라서 양 끝을 꽉 잡고 물기를 힘껏 짠 구름은 1분 정도 뽀송뽀송하게 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벼락 맞은 나무가 보이면 그걸 뒤집어써도 좋고 너무 무거우면 곰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머리에 개구리 집을 얹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것은 시끄러울 수가 있다. 잠깐 빌릴 수 있는 집들이 있는데 벌집, 새집, 개미집, 금붕어 집, 강아지 집이 있다. 길을 가다 하마를 만난다면 비를 몽땅 마셔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박스를 쓰고 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주인공은 박스를 쓰고 집에 간다. 하지만 튼튼하고 안전했던 박스는 비를 맞으면서 흐물흐물 모양이 망가지고 결국은 비가 들어오게 된다. 무지개 문구점 뽑기 기계에서 샀던 많은 캡슐을 다 놓치고 만다. 그런 순간에 거대한 공룡이 나타나 주인공의 비를 막아주고 비를 맞지 않고 집에 무사히 갈 수 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우산이 없어 흠뻑 젖은 상태로 집에 돌아온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한다. 청소년 시절에는 그것 또한 재미난 추억이 되지만 미취학 아동에게는 특별한 일들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들 수 있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는 여름에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아이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고 자신만의 비를 안 맞는 방법을 물어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