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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친절
팻 지틀로 밀러 지음, 젠 힐 그림, 이정훈 옮김 / 북뱅크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Butterfly effect
이 책은 작은 친절이 불러오는 효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나비 효과’이다. 나비 효과라는 말은 과학 용어였지만 지금은 어디서나 적용하고 있는 용어로 쓰인다. 뜻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어제 학교에서 타니샤가 포도 주스를 쏟는 바람에 새 옷이 그만 보라색이 되었다.
친구들은 모두 깔깔 웃었지만 주인공은 웃음을 참았다. 엄마가 항상 친절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타니샤에게 보라색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야’ 라고
말하면 웃어 줄 거라 생각했지만 타니샤는 복도로 뛰어가 버렸다. 간식 시간이 다 끝나고서야 타니샤가
돌아왔다. 타니샤는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혼자 미술 가운을 입었다.
타니샤가 주스를 엎질렀을 때 내가 휴지를 가져다줘야 했을까? 내 윗옷을
빌려줘야 했을까? 나도 주스를 뒤집어쓰고 타니샤 대신 웃음거리가 되어야 했을까? 어떻게 해야 친절한 마음을 보여줄 수 있을까? 도대체 친절하다는
건 무엇일까?
주인공은 친구의 타니샤에게 친절을 베풀기를 원한다. 하지만 어려운
곤공에 빠진 상황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을 느낀다. 그리고 친절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주인공은 친철함에 대해 무언가를 나눠주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혼자 사는 할아버지를 위해 과자를 만들어 드리는 일, 작아서
못 신게 된 신발을 동생에게 물려주는 일, 다 먹고 난 그릇을 싱크대에 정리하기, 교실에서 키우는 기니피그를 깨끗하게 씻겨주기 등이 있다.
또한 친절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친구의 새로 산 신발을 칭찬하기, 전학 온 친구에게 먼저 짝이 되어 주기, 같은 말을 반복하는 이모 이야기 잘 들어주기 등이 있다.
친절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때론 친절을 베풀기가
너무 어려울 때도 있다. 그렇다고 친절을 포기 하면 안 된다. 내가
베푼 작은 친절은 결국엔 돌고 돌아 나도 친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아파트에 수 십 년을 살아 몇 층에 사는 지도 어느 정도 파악 했지만 누구 하나 먼저 인사하지 않아서 서먹하게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라고 친구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라고 말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부모들은 이웃과 가벼운 눈 인사도 하지 않고 놀이터에서 매일 보는 동네 아이들 이름조차 모르는 현실은 아이러니
할 뿐이다.
아이에게 친절의 중요성을 알려주지만 한편으론 책을 읽어주는 부모에게 과연 나는 어떤 친절을 지금 베풀고 있는지
반문하게 만드는 듯 하다. 점차 삭막해지고 초 개인주의 현상이 두드러지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지만 주변을
둘러보고 같이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