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다시 왔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223
태미 사우어 지음, 댄 테일러 그림, 엄혜숙 옮김 / 국민서관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혼자 보단 둘

이 책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대다수 아이들은 유치원과 어린이 집을 가기 전에는 부모를 제외한 다른 어른들을 볼 기회가 적고 특히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가 적다. 그렇기에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을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거린다.

친근함의 표시로 다가가 껴안거나 뽀뽀를 하는 아이도 있고 장난을 친다는 이유로 때리는 아이도 있다.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나눠주는 친구도 있지만 한편 상대방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말도 없이 빼앗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것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만 있었기에 또래와 어울리는 방법을 아직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로 티격태격 다투고 언성을 높이다 보면 쉽게 울음이 터지고 짜증이 나서 속상하기도 한다. 그럴 땐 친구들보다는 나의 말을 100% 다 알아 듣고 순종적인 부모와 노는 것이 더 재미있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일련의 과정을 겪어야만 한다. 그래야 사회성을 배우기 때문이다. 책은 혼자가 좋은 소년과 소년과 함께 하고 싶은 곰이 나오다. 어느 평범한 날, 곰이 주인공 집 문을 두드린다. 주인공은 곰에게 자신의 집에 들어올 수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한다. 그런데 곰은 친구를 데리고 다시 찾아 온다. 주인공은 또 다시 정중하게 거절한다.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곰은 계속 소년을 찾아온다. 결국 소년은 곰에게 버럭 화를 내자 곰은 다시 소년의 집에 찾아 오지 않는다.

소년은 곰이 다시 찾아 올 거라 생각했지만 월요일에도 화요일에도 수요일에도 목요일에도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그리고 일요일에도 결국 곰은 소년을 찾아 오지 않았다. 결국 소년은 곰이 다시 돌아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계획을 세운다. 과연 곰은 다시 소년을 찾아 올까?

소년은 결국 곰이 다시 집을 찾아 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플랜 카드도 만들고 곰이 좋아하는 블루베리도 선물로 준비 한다. 그러한 노력 끝에 곰은 결국 다시 소년을 찾아오고 둘은 친구가 된다.

같이 있으면 불편하지만 혼자 있으면 쓸쓸한 것이 사람의 마음인 듯 하다. 손주를 가진 조부모님들이 하는 농담으로 오면 좋고 가면 더 좋다라는 말을 한다. 손주가 너무 사랑스럽고 좋지만 막상 같이 있으면 몸이 힘들기 때문에 다시 집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이에게 친구랑 손쉽게 사귈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사실과 더불어 친구가 주는 유익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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