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게 나이드는 당신이 좋다 - 가족학 박사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감정수업
곽소현 지음 / 길위의책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가족학 박사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감정수업

이 책은 중년기 여성들을 위한 감정 수업이다.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 하면 남이 아닌 나로 살아 가자. 척 하지 말자. 특히 행복한 척, 좋아하는 척, 괜찮은 척을 벗어 던지자 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꽃과 같이 이쁘던 20, 아이들을 키우면서 고군 분투 하던 30대를 지나 어느 정도 아이들은 자라고 남편과의 사이도 시들해져 가고 친정엄마, 시어머니는 치매를 비롯한 질병과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고 경년기를 비롯한 각종 질병으로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40~50대 중년 여성들의 감정을 보듬어 주는 책이 바로 <이쁘게 나이드는 당신이 좋다>이다.

좋은 엄마, 좋은 며느리, 좋은 아내인 척행동하는 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모습이지, 진짜 내 모습이 아니다.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하는 것은 결국 자신과 아이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나 한 사람만 희생하면 가족이 편안할 것 같아서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혹사, 희생 시키며 살아온 엄마들이 많다. 개인의 욕망보다 가족이라는 집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가족주의이다. 1970~80년대 실용주의가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가족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사고방식이 바뀌었지만 갈수록 팽배해지는 경쟁의 압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공간이 가족밖에 없다는 굳은 신념은 날로 심화되고 있는 듯 하다. 많은 여성들은 개인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가족주의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엄마일수록 분노가 남지 않을 만큼만 희생하고 자신에게 투자하며 살아야 한다. 남을 챙기는 만큼 자신을 챙겨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더라도 원망이 남지 않는다. 자녀는 자녀의 삶이 있다. 자녀를 내 꿈을 대신 이뤄줄 대상으로 여겨 과도한 희생은 집착으로 변질되어 또 다른 희생자를 낳을 수 밖에 없다.

혼자 뒤척이며 밤잠을 설친다는 것은 힘들다는 증거다. 우울증은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척하는 건 다른 사람의 보살핌과 도움이 필요해서라고 인정하면 되는데 자존심만 내세우니 낮에는 자신을 속이고 밤에는 잠을 설치게 된다.

자식에게,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면 가장 먼저 자기를 통찰해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신의 어두운 면, 부정적인 면을 수용하는 것이다.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다. 불행을 떠들고 다닐 필요는 없지만, 고통스러운 마음을 숨길 필요는 없다.

사오십 대에는 과격한 운동보다는 걷기와 같은 대근육 운동이나 스트레칭,  잔 근육을 키워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부상을 막고, 틀어지는 몸을 잡아주고, 폐활량을 좋게 해 장수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 하루 30분이라도 산책을 하자. 자연 풍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환경이면 더욱 좋다. 낮에 산책을 하면 비타민D를 충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행복호르몬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가 증가해 기력이 회복된다.

성형이나 외모에 집착하는 것은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받기 위한 행동들이다. 겉은 화려해도 내면은 공허한 경우가 많다. 겉모습이 예뻐지고 젊어질지 모르지만, 강박적으로 지속되면 나중에는 외모도 어딘가 어색해지고 나같이 않은 다른 분위기로 변형되기 쉽다.

마음은 20대일지 모르지만 몸은 40~50대 중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현실을 부정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현실에 낙담할 필요는 없다. 자녀를 위해서 남편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평생을 헌신해왔다면 이제는 자신의 시간을 갖고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해도 괜찮을 듯 싶다. 몸도 마음도 지쳐 버린 중년의 여성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