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도깨비가 쿵 노란우산 그림책 3
시게리 카츠히코 지음, 정희수 옮김 / 노란우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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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잃은 거대한 아기 천둥 도깨비

이 책은 귀여운 아기 도깨비에 대해 알려준다. 주인공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커다란 삼나무 아래에 잠시 몸을 피했다. 그 순간 공룡만 한 아기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그 아기는 자신이 북이 부서졌다고 울면서 주인공에게 고쳐달라고 둥둥 날아서 쫓아왔다. 그 아기는 바로 아기 천둥 도깨비였다. 하는 수 없이 주인공은 아기 천둥 도깨비와 같이 학교에 간다. 수업 시간 아기 천둥 도깨비가 갑자기 북을 세게 두드리자 번개를 맞은 것처럼 교실이 난장판이 되어 버리고 친구들 머리는 주인공처럼 뽀글머리가 되었다. 도서관에서 옛 이야기책을 통해 아기 천둥 도깨비의 집을 찾았다. 바로 언덕 위에 큰 삼나무가 집이다. 과연 아기 천둥 도깨비는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왜 아기 천둥 도깨비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일까?

해가 뜬 상태에서 비가 오면 어른들은 여우가 시집 간다’ ‘호랑이가 장가 간다라는 식의 말을 많이 했다. 자연의 신비한 법칙을 자연스러운 동화와 결합시켜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준 것이다.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자연스레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천둥 도깨비인 천둥신은 일본의 민산 신앙으로 두려움과 친근함을 담아 '천둥님'이라 부른다. 도깨비 모양을 한 천둥신은 소의 뿔을 머리에 달고 호랑이 가죽으로 된 앞가리개를 하고 큰북을 치는 모습으로 알려졌다. 여름에 아이들이 배를 내놓고 있으면 어른들은 '천둥신이 배꼽을 따러 온다'라고 놀렸다. 그런데 우습게도 천둥신으로부터 도망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천둥 소나기는 한랭전선이 통과할 때 발생하고 그 후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아이들이 배를 내놓고 있으면 설사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이것을 조심시키기 위해 이런 전설이 생겼다고 한다.

 

책에 나오는 아기 천둥 도깨비의 전설을 듣고 있으니 지혜로운 옛 어른들의 말씀에 다시 한번 경탄을 하게 된다. 전세계 사람들이 들으면 웃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먹히는 이야기 중 하나는 선풍기 켜놓고 자면 죽는다는 것인데 이것은 과학적으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나왔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이것을 믿고 있다. 개인적으로 선풍기를 틀고 자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조금은 더 높아지기 때문에 누군가 지어낸 말이 언젠가부터 진리처럼 떠돌아 다니지만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약간의 가짜뉴스(?)도 이득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조만간 장마가 시작 될 텐데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칠 때 무서운 신, 화내는 신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해 귀여운 아기 천둥 도깨비가 북을 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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