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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급한 아주 별난 꼬마 토끼 - 기다리는 걸 못 참는 친구에게
티머시 냅맨 지음, 제마 메리노 그림, 김현희 옮김 / 사파리 / 2019년 5월
평점 :





기다리는 걸 못 참는 친구에게
이 책은 정 반대의 성격인 친구가 만나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꼬마 토끼 해리는 언제나 바빴다. 밥도 급하게 후다닥 먹고
말도 빨리빨리 했다. 킥보드를 탈 때면 너무너무 빨리 달렸다. 해리가
킥보드를 타고 지나가자 얼룩소 아주머니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피자 배달부 돼지 아저씨는
피자를 땅에 떨어뜨렸다. 우편배달부 캥거루 아저씨는 편지와 소포 들을 사방으로 내던지고 말았다.
해리는 너무 빨리 킥보드를 탔기 때문에 커다란 구덩이도 보지 못하고 뾰족뾰족 가시울타리도 보지 못한 채 쌩 하고
지나쳤다. 그러다 킥보드 앞바퀴가 아주 아주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그 바람에 해리는 킥보드와 함께 휙 날아서 연못에 풍덩 빠져 버렸다. 과연
해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주인공 해리는 성격이 급한 것을 넘어 무언인가에 쫓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정확한 목표와 계획이 없이 습관처럼 몸에 밴 빨리 라는 행동이 남아 있다.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결국 자신까지 다치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연못에 빠진 해리는 낚시를 하고 있던 꼬마 거북이 톰에 의해 구출이 된다. 꼬마
거북이 톰은 해리와 정 반대로 언제나 느긋했다. 밥을 천천히 먹어서 아침을 다 먹고 나면 점심때가 되었다. 말도 너무 느려서 톰의 말을 듣다가 스르르 잠이 들 지경이었다. 재채기를
하도 천천히 해서 코를 풀기까지 반나절이나 걸렸다.
해리는 온 몸이 다쳐서 아무 데도 갈 수가 없다. 기다리는 게 제일
싫었다. 해리는 기분이 언짢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톰이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아주 새로운 경험을 한다. 톰의 집이 얼마나 아늑하고 톰의 소파가 얼마나 편안한지 느꼈다. 또한 해리는 평소처럼 후다닥 빨리 밥을 먹고 싶어도 팔을 다쳐서 천천히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해리는 언짢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음식을 먹는 동안 또 새로운
경험을 했다. 천천히 먹으니 음식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음식을
먹고 딸꾹질을 하지 않은 것도 처음이다. 산책을 하기 위해 밖을 나서자 해리는 평소처럼 빨리 뛰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다리를 다쳐서 느릿느릿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해리는
또 언짢았지만 곧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배우는 단어 중 하나는 아마도 ‘빨리 빨리’일 것이다. 이러한 한국의 문화가 가진 큰 장점이 있지만 그것은 반대로
큰 약점이 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해리는 자신만의 큰 장점을 분명 가지고 있고 반대로 꼬마 거북이
톰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 둘은 서로 양 극단으로 묘사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물과 기름 같은 느낌을
준다.
해리와 톰의 차이점, 다른 점, 장점, 단점 등에 대해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함으로써 자신의 성격을 비춰볼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