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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그 녀석은 너랑 달라!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60
에밀리 그래빗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9년 4월
평점 :




아주 특별한 우정
이야기
이 책은 편견과
고정 관념을 넘어선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수
공원에 다람쥐는 시릴 혼자뿐이었다. 어느 날 시릴은 패트를 알게 되었다. 패트는 꾀죄죄한 회색 털을 가진 친구였다. 둘은 날마다 새로운 놀이를
생각하고 연극 놀이도 하고 스케이트보드도 타고 술래잡기도 했다.
점심 때면 패트는 오리가 먹을 빵 조각을 슬쩍 가져와 시릴에게 나눠 줬다. 짖궃은
개 슬림이 컹컹대며 쫓아와도 시릴과 패트는 요리조리 잘도 따돌렸다. 귀요운 모습의 시릴은 늘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패트도 귀염을 받아 보고 싶었지만 아무도 패트를 반기지 않았다. 자꾸만 주변에서 시릴! 네 친구 패트는 너하고 달라 그 녀석은.. 이라는 말을 한다. 과연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편견이라는 것을 잘 묘사해주는 “원효와 의상의 해골바가지 일화”일 것이다. 목이 말라 컴컴한 밤 중 동굴 속에서 잠결에 물을 마셨는데
매우 달고 맛있었지만 다음 날 아침 해골안에 썩은 물이라는 걸 발견하고 구토를 하고 나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도 어찌 보면 큰 맥락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외로움에 친구가 필요한 시릴에게 패트는 달콤한 물 같은 친구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다람쥐가 아닌 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혼자가 되어 보니 외로움이 찾아오고 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결국 씩씩하고 영리한 패트와 다시 단짝이 되었다.
수 많은 편견과 고정 관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때론 거대한 장벽처럼 여겨져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 유아시기에는 반려동물, 장애우 등 어른들은 이미 편견과 고정 관념으로 쉽게 다가갈 수 없다고 여기지만 아이들은 거침없이 행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다람쥐와 쥐의 여러 가지를 상징 할 수 있을 듯 하다. 한국으로 묘사하면
전라도와 경상도, 진보와 보수, 기독교와 동성애 등 결코
양립할 수 없는 문제들로 치환할 수 있다. 아이들도 어른인 부모로부터 많은 편견과 고정 관념을 물려
받는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잘못된 편견과 고정 관념을 가지지 않기 위해선 이러한 책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