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이 책은 새와 소녀에 관한 사랑스러운 이야기이다. 어느 작은 소녀가 있다. 그 소녀는 창가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 긴 여행에 지친 새가 있다. 새는 쉴 곳을 찾고 있다. 소녀의 창가로 새가 날아왔다. 소녀는 새를 만나 좋았다. 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새도 마찬가지이다. 소녀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과연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찾아온 작은 새를 통해 친구의 개념과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어울림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동화 책인 듯 하다. 새는 소녀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노래를 부르지만 소녀는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이번에는 소녀가 새에게 글자를 알려 주기로 하지만 새는 통 읽을 수가 없다.

새는 소녀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맛있는 애벌레를 잡아다 주지만 소녀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 소녀는 새에게 빨간 열매를 선물해주고 그 열매는 새도 좋아한다. 새는 소녀와 함께 춤도 추고 싶지만 불가능 하다. 소녀는 자신의 친구인 인형 디디를 소개시켜주지만 새는 관심이 없다.

공통점이 없기에, 관심사가 다르기에, 대화가 안되기에, 새는 다시 어딘가로 날아가 버리고 소녀도 디디를 안고 들어가 버린다. 그러다 나무에 한가득 열린 열매를 보자 새는 소녀가 떠오르고 소녀도 새가 남기고 간 것을 찾았다.

마침내 소녀와 새는 다시 만나 기뻐하고 좋아한다.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듯 한 이 책은 아이와 부모인 어른 모두 읽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듯 하다. 새와 인간이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가 100가지라면 반대로 새와 인간이 친구가 될 수 있는 이유도 100가지를 만들 수 있다. 마음먹기, 생각하기에 달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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