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5
김준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나의 두 할아버지에게

이 책은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아프고 병들고 그리고 죽는다. 이것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죽음이라는 개념을 이해 하기 힘들 뿐 더라 다시는 못 만지고 만난다는 것도 설명하기 어렵다. 반려 동물의 죽음을 앞두고 있거나 조부모를 비롯한 친척의 죽음이 임박한 이들이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듯 하다.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계속 반복적으로 비교하면서 책에 등장한다. 할아버지는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입가가 쪼글쪼글, 일어날 때 '아이고' 소리를 낸다. 순돌이도 털이 희끗희끗, 입자가 쭈욱, 일어날 때 '끄읍' 소리를 낸다.

주인공이 7, 엄마는 39, 할아버지는 73살이었다. 순돌이가 1살일땐 주인공은 없었고 순돌이가 7살일때 주인공은 1, 순돌이가 13살일땐 주인공은 7살이었다.

할어버지는 주인공을 처음 만난 날, 코가 시 큰, 눈물을 글썽글썽했다고 한다. 주인공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는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그림책을 볼 때는 언제나 할아버지 품속이었다.

순돌이가 주인공을 처음 만난 날, 코를 킁킁, 꼬리를 살랑살랑했다고 한다. 주인공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순돌이가 놀아 주었다. 순돌이는 언제나 주인공의 단짝이었다.

할아버지는 달리기 왕, 순돌이는 점프 왕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이상해졌다. 자꾸만 깜빡깜빡 잊어버렸다. 심지어 주인공 이름도 잊어 버렸다. 물 겁도 자주 떨어뜨렸다. 걸을 때 다리를 휘청거리기도 했다.

순돌이도 이상해졌다. 꼼짝도 하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 힘없이 꼬리만 흔들었다. 다리가 아파서 계단도 못 올랐다. 허리가 아파서 고개를 숙이지도 못했다.

어느 일요일 점심 순돌이는 밥도 잘 먹고 약도 잘 먹었다. 오랜만에 컹컹 크게 짖기도 했다. 그리고 순돌이는 떠났다. 낮잠을 자다가 조용히 잠들었다.

얼마 후, 할아버지는 오랜만에 눈을 뜨고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엷은 미소도 지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떠났다.

할아버지와, 순돌이가 떠나자 무척 슬펐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순돌이 침대에서 할아버지랑 읽던 그림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반려견의 수명이 보통 15년이고 성인 남성의 평균 수명이 80세인점을 감안하면 무척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손자가 경험할 죽음의 시기를 묘사하는 듯 하다. 반려동물을 떠나 보내는 슬픔과 할아버지를 떠나 보내는 슬픔은 어쩌면 똑 같은 가족이기에 같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책은 계속 비교를 하면서 알려주는 듯 하다. 슬픔을 외면 할 수는 없다. 다만 그것을 극복 할 수는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이 다시금 알려주는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