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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처음이니까
김을호 지음, 신진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행복한 인생
이 책은 용기와 위로를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천사라고 생각이 들
만큼 사랑스럽던 아기는 시간이 지나 걷고 말을 하고 뛰기 시작한다. 그리곤 떼를 쓰고 울고 불고 소리를
지르고 말을 안 듣고 반항을 하고 부모와 각을 세우기도 한다. 이 책은 청소년, 혹은 성인이 된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각으로 쓰여진 듯 하다.
아이의 탄생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느끼고 경험했고 생각했던 것들을 엄마는 자신의 말과 표현으로 적어내려
간다. 아들의 이름은 ‘예찬’이다. 책 말미에 나오는 아이의 모습을 봐선 청소년인 듯 하다. 엄마는 아들을 처음 만났던 순간을 기억한다. 마치 꼬물꼬물 애벌레
같았던 아이였고 그런 아이는 자신을 보면서 말똥말똥 밝게 웃어 주었다. 그리고 한 발짝 걸음을 떼던
순간 엄마는 우주를 다 가진 듯한 기쁨을 느꼈다.
엄마는 아들에게 자신도 너와 같은 시기에 많은 꿈을 꾸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엄마는 어릴 때 화가, 발레리나, 요리사가 되는 꿈을 꾸었지만 자라면서 조금씩 바뀌거나 잊혀졌다고 한다. 아이는
현재 요리사를 꿈을 꾸고 준비하는 과정에 있음을 인식하고 인정한다.
어느 날, 엄마에는 누군가에게 가슴이 떨리기 시작하고 그 사람이 생각나고 온 세상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간 적이 있음을
이야기 하고 아들에게 너도 언젠가 그런 사랑을 하게 되겠지? 라고 반문과 동시에 혹시 했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같이 한다.
사춘기를 맞이해서
밥 먹는 것도 씻는 것도 귀찮아 하는 시기가 왔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묵언 수행하는 스님처럼 대하는
아들, 용돈을 헤프게 쓰는 줄 알았던 아들이 사실은 어려운 친구에게 밥을 사 주고 학교에 내야 하는
돈도 빌려 주었다는 사실과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전화하는 줄 알고 혼냈는데 실은 부모님 이혼으로 가슴 아파하는 친구를 위로하느라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아들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정이 많은 아이로 보인다. 학업에 열중할 수 없을 정도로 주변 친구들을 살뜰히
챙기는 성격으로 보인다. 완만한 교유관계를 가졌을지는 몰라도 엄마의 눈에는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엄마가 본 인생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사회적으로 앞선 사람은 될 수 없을 수 있다. 하지만 행복한 인생은 살 수 있을 듯 하다.
엄마도 아들도 각자의
인생의 주인공으로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즐거운 인생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