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공주처럼 사계절 저학년문고 67
이금이 지음, 고정순 그림 / 사계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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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운 게 뭘까?

이 책은 앵두 공주를 통해 자신의 되돌아 볼 수 있게 해 준다. 작은 왕국에 앵두 라는 이름을 가진 공주가 살고 있었다. 그 왕국에는 망나니 공주 라는 전설이 있다. 공주가 들은 그 전설에 의하면 제멋대로 자란 공주 때문에 백성들이 모두 떠났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앵두 공주는 늙은 하인에게 자신이 미처 듣지 못했던 뒷부분을 듣게 된다. 그리고 민가 체험을 위해 자두라는 이름을 가진 평범한 집에 며칠을 머물게 된다. 자두의 부모님이 앵두 공주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에 괜스레 자두는 퉁명스럽게 앵두에게 다가간다. 그런 모습에 앵두 공주는 놀랐지만 둘은 금세 친해진다. 그리고 망나니 공주 전설의 모든 이야기를 자두 할머니로부터 듣는다. 과연 앵두 공주는 자신이 알고 있던 이야기와 같을까? 앵두 공주와 망나니 공주는 둘은 같은 인물일까?

공주, 왕자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공주는 멋진 드레스를 입고 왕자는 백마를 타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관념은 공주, 왕자로 태어난 이들에게는 어쩌면 족쇄가 될 수 있다. 시대가 변함으로써 직업 뿐만 아니라 성 역할도 다양하게 변해가고 있다.

여성이 절대 할 수 없었던 일, 직업을 하게 되면 금단의 벽을 허물었다거나 깨졌다는 식으로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고 있다. 아직까지 성 역할에 따른 차이는 분명히 존재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진리와 기준은 아니기에 다시금 일상을 둘러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앵두 공주는 어른들이 정해놓은 길을 가기 보다는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망나니 공주 전설을 통해 가드라인을 제시하려고 하지만 실상 전설에 따르면 공주는 왕자에게 당당하게 사랑을 고백하고 둘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이른다. 털보 왕의 눈치를 살피던 왕자는 망나니 공주와 함께 지내면서 자신이 바느질, 요리, 정원 가꾸기 등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바느질, 요리, 정원 가꾸기와 같은 일은 어쩌면 왕자에게 어울리는 일이 아닌 허드렛일처럼 여기기도 하고 여자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책의 저자는 이러한 지점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성 역할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려는 듯 하다.

또한 왕은 남자가 해야 한다는 일반적은 통념에서 벗어나 왕자는 자신이 왕이 되자마자 망나니 공주에게 왕의 자리를 넘겨주고 자신은 부군으로 만족하면서 살아 간다. 털보 왕은 작은 왕국을 가지려는 욕심에서 둘의 행복한 결혼을 바라면서 체념하는 듯 하다.

공주와 평민이 친구가 되는 것, 왕자가 왕이 되지 않고 공주가 왕이 되는 것, 제멋대로였던 공주를 통해 다시 나라가 이뤄지는 것 등 수 많은 요소들이 일반적인 고정관념과 반대되는 듯 하게 여겨진다. 앵두 공주를 통해 나 다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동화 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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