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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남편씨, 아빠는 할 거야? - 빵점 남편의 좋은 아빠 도전기
김경섭 지음 / 윌링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아들에서 아빠로
이 책은 10점 남편이 99점 아빠가 되는 과정을 나타낸다. 수 많은 육아서적들이 쏟아져
나온다. 애착 육아, 긍정 육아, 칭찬 육아, 프랑스식 육아, 북유럽
육아, 전통 육아 등 온갖 이름으로 부모들을 아니 엄마들을 현혹 시킨다.
대다수의 아빠들은 육아서적에서 상당수, 아니
거의 다 빠져 있다. 한국의 기형적인 가정 문화의 여파도 있겠지만 아직도 여전히 육아의 중심은 엄마이고
아빠는 거드는 것이라는 암묵적인 인식이 깔려 있는 듯 하다. 저자는 어찌 보면 평범한 30대의 가장이다.
성격이 정 반대인 아내를 만나 뜨겁게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결혼, 출산, 육아에
대한 깊은 생각이 없었기에 결혼과 육아로 인해 미묘한 갈등을 눈치 챌 수 없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결국은 이혼을 하려는 결심이 서게 된다.
분가를 통해 다시금 새로운 출발을 시작 하려고 하지만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고 힘들기만 하다. 그 동안 부모님과 조부모님, 아내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 씩 해 나간다. 학원 강사라는 특수한
직업 성격 상 아침 시간이 많고 낮에 집에 있을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아이의 유치원 등&하원을
책임 지기 시작하고 저녁에 노는 것 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유치원 가기 전까지 노는 것으로 생활화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아이는 점차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하고 나중에는 6시 30분에 일어나 아빠와 충분히 놀고 난 후 유치원에 가는 생활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독자들에게 강요하거나 강조하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 자신이 느꼈던 감정에 대해서 서술 할
뿐이다.
많은 아빠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자연스레 아빠가 된다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나이를 먹는다고 모두 어른이 되지 않는 것처럼 아이가 생겼다고 모두 아빠가
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부모세대들은 아이를 책임지고 잘 키우는 것을 물질적인 것에 국한 시켜서 밤낮으로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것을 최고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해서 아이와
같이 충분한 시간을 보내면서 감정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길 원하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많은
아빠들이 그러길 원한다. 하지만 보고 배우고 자란 것이 없기에 어색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친구 같은 아빠, 편안한 아빠, 듬직한 아빠 등 멋진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그냥 아빠 라는 단어가 아이에게 행복하고 즐겁고 평온하게 다가 설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가 잘못을 하면 화를 낼 수도 있다. 자신의
감정을 제어 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줄 수 도 있다. 하지만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고 지켜 준다는 믿음이
아이가 느껴진다면 아이는 아빠를 무서워하지도 도망치지도 겁내 하지도 않을 것이다. 모든 딸들이 쉽게
엄마가 되지 않듯 모든 아들들이 가만히 아빠가 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포기 할 수 없다. 사랑하는 나의
자녀를 위해 그리고 아내를 위해 다시금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