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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 내가 전할게 - 2019 1차 문학나눔 도서 선정 ㅣ 신나는 새싹 111
길상효 지음, 송은경 그림 / 씨드북(주) / 2019년 3월
평점 :





그리움
이 책은 엄마를
잃은 한 어린 소녀의 마음이 담겨있다. 우선 이 책에 대한 정보 없이 6살인 아들에게 읽어주고 느낌을 물어보았다. 첫 마디는 슬프다라는
것이다. 무엇이 슬프냐고 묻자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슬픈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6살인 아들이
보아도 슬픈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동화 책이고 어른들이 보면 나도 모르게 슬며시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한다.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정겨운 체취 등 다시는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다는 현실 앞에 뭉클해지기도 한다.
주인공은 전화기에
대고 덤덤하게 이야기를 한다. 자신은 잘 지내고 있다고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을 한다. 초록빛 보리밭 사이로 김매는 고단한 이의 땀도 잠시 식히고 쏟아지는 장맛비를 뚫고 부지런히 갈 테니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한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011년 3월
11일 14시 46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발생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을 통해 사망자와 실종자를 포함하여 2만여명에 이르는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바람의 전화라는
것이 있다. 일본의 이와테현의 작은 언덕에 전화기 한 대가 놓였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이 하나둘 이곳에 찾아와 수화기를 들고 그립고 아픈 마음을 속삭였다. 어디에도 연결되지
않은 전화기였지만 사람들은 그 마음이 닿는 것을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세월호
사건을 비롯한 여러 사건, 사고들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사람을
허망하게 잃은 이들의 슬픔을 누가 어떻게 위로 해줄 수 있을까? ‘바람의 전화’를 통해 잠시나마 슬픔을 나눌 수 있다면 좋은 생각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