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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인싸 되는 법 ㅣ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8
조은경 지음, 안병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인싸가 되고 싶니?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인싸와 인싸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선 책에 등장하는 단어인 인싸, 아싸, 인싸템은 현재 정식으로 등록된 단어가 아닌 유행하고 있는 속어 이기에 설명이 필요 할 듯 하다. '인싸'는 인사이더(insder)의
준말이다.친구들에게 인기 있고 유행에 앞서가는 사람을 지징한다. 반면 '아싸'는 아웃사이더(outsider)의
준말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놀고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인싸템'이라는 말은 '인싸'들이
쓰는 아이템(item)을 말하는 것이다. 인싸템을 가져야
인싸다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져서 터무니 없는 가격이어도 최신 유행하는 물건들을 사려고 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책의 주인공인 민서는 전학을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이다. 한 달에 한번씩 짝을 바꾸는 교실의 원칙에 따라 민서는 단짝 친구인 신우와 떨어져 새로운 아이인 채라와 짝꿍이
되었다. 채라는 신우와 달리 예쁘고 세련되고 말하는 것도 재미있고 친구들도 주위에 많았지만 새침하고
톡톡 쏘는 말을 하는 성격을 가졌다. 민서는 예쁜 문구를 모으는 취미가 있다. 그래서 민서의 필통에는 온갖 문구들로 가득 하다. 채라는 민서의
아끼는 펜을 보고 너무 좋아한다. 그 모습에 민서는 채라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선뜻 펜을 선물한다. 하지만 그 펜은 신우에게 선물해주었던 독특한 펜이었다. 신우는 그
사실을 알고 흠칫 놀랐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신우에게 선물 받았던 그림이 쓰레기통에 있는 모습을 신우가 발견하게 된다.
민서는 본의 아니게 신우와 멀어지고 채라와 가까워진다. 채라는 ‘패션 걸스’라는
팀을 만들어 유튜브에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자고 한다. 그러나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선 소품이 필요한데
민서는 그 돈이 부담이 되었지만 채라 무리와 가깝게 지내기 위해 이모에게 받은 선물, 아빠에게 몰래
받은 용돈으로 소품을 충당한다. 과연 이러한 관계로 맺은 친구와의 우정은 지속 될 수 있을까? ‘패션 걸스’는 채라의 목표대로 유투브에서 관심을 끌 수 있을까?
멋지고 화려한 것을 가진 사람에게 시선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으로만 친구를 사귀며 그것이 없어지는 순간 사람도 잃게 된다. 그래서
일까? 어린 시절 사귀었던 친구가 평생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순수했고 조건이 없기 만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점차 자라 어른이 되어서 수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친분을 쌓는다고
한들 유년 시절 친구처럼 편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어린 시절 친구와의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직업은 단연 ‘크리에이터’일 것이다.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고 또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 많은 이들이 자신이 올린 영상을 보게 하기 위해 자극적이고 무모한 연출을 일삼아 사회적 무리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무의미한 나이제한이기에 어린 아이들에겐 불필요한 정보가 여과 없이 전달 되는 경우도 많이
있는 듯 하다.
채라는 처음 민서의 화려한 문구에 관심을 가졌고 민서도 채라 무리와 이야기
하는 것이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등한 친구의 관계가 아닌 물건을 사주는 물주 같은
느낌으로 별질 되어 버렸다. 결국 민서는 채라에게 자신의 속 마음을 털어놓고 채라는 민서에게 자신의
잘못을 말하고 신우는 민서의 오해를 풀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이것 역시 어쩌면 유년 시절에만 가능한 용서와 사과, 화해 일 지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 아무리 사소한 잘못도 용서를
먼저 구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고 진정한 화해가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인싸, 인싸템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정과 화해를 그린 멋진 작품 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