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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엄마! ㅣ 꿈꾸는 작은 씨앗 42
길상효 지음, 이주미 그림 / 씨드북(주) / 2019년 3월
평점 :





엄마
이 책은 모든 엄마들을 위한 내용이다. 엄마
라는 단어는 듣는 이로 하여금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누군가는 이 단어만 들어도 왈칵 눈물이 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웃음이 날 수 도 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아마도 가장 먼저 하는 단어는 ‘엄마’ 일 것이다. 엄마의
사전적 의미는 격식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어머니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책에서 나오는 단어는 오로지 ‘엄마’ 밖에 없다. 하지만 같은 엄마 라는 단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표현 되느냐에 따라서는 다양하게 해석 될 수 있다. 마치 전라도 사투리 중 ‘거시기’같다고 할까?
길을 가다 넘어 졌을 때 부르는 ‘엄마’, 무서운 벌레를 보았을 때 부르는 ‘엄마’, 무서운 꿈을 꾸다가 놀래서 깼을 때 부르는 ‘엄마’, 몸이 너무 아플 때 부르는 ‘엄마’, 떼를 쓸 때 부르는 ‘엄마’는
어쩌면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을 지 모르겠다.
다 큰 어른들도 깜짝 놀랄 일이 있으면 ‘엄마야~’라고 외치거나 큰 슬픔을 겪으면 목놓아 ‘엄마’라고 울부짖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 만큼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감정은 숨길 수가 없는 듯 하다.
흔히 남자들은 군대에
가야 어른이 되고 여자들은 자녀를 낳아야 어른이 된다고 말을 한다. 내 생각에는 남자들은 군대 보다는
아빠가 되어야 어른이 될 가능성이 높고 여자들은 엄마의 부재를 경험해야 어른이 되는 듯 하다.
장성하여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는 순간, 모든 관심은 자신의 아이에게 쏠릴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겹친다. 누군가의
엄마는 또한 누군가의 딸이었을 것이다.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박완서의 소설 중 한 대목이 떠올랐다. 수 많은 손녀들이 장성하여 결혼을 앞두고 죽음이
목전에 와 있음을 느끼는 나이임에도 여전이 엄마가 보고 싶다는 구절이 불현듯 떠올랐다.
엄마 라는 따스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동화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