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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사이 ㅣ 행복한 책꽂이 13
박채란 지음, 장경혜 그림 / 키다리 / 2016년 8월
평점 :



로드킬
이 책은 로드킬(road kill)로
죽임을 당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책의 주인공인 웅이는 초등학생이다. 그는 축구를 무척 좋아하는 남아로써 방과 후 축구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결코 지각을 해서는 안 된다. 지각을 하면 축구 시합에 참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력을 다해
학교로 가던 중 웅이를 우회전을 하던 차량의 운전자가 미처 보지 못한 채 사고를 내고 만다.
웅이는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몸이
근질근질한 웅이는 병원 근처로 나갔다가 차에 치이는 고라니와 눈이 마주친다. 그 순간 웅이는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으로 가게 되는데.. 과연 웅이는 어디로 가서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들을까?
로드킬 이라는 단어의 뜻은 ‘주행
중 야생동물의 갑작스런 침입으로 발생하는 차량 사고’를 의미 한다. 그렇기에
시골 길, 산 길, 숲 길을 비롯해서 각종 도로에 흔히 죽어
있는 동물들의 사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만 1년에 2천건이 넘는 로드킬이 발생 된다고 한다. 동물들은 산과 계곡을 넘나들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산을 통과하는 터널과 다리를 만들고 끊임없이 도로를 만들면서 동물들은 본능에 의해 차량이 지나가는 도로를
건너다가 로드킬을 당할 수 밖에 없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시골로 내려 가던 중 산 속에서 뛰어 나온 멧돼지와
부딪힌 적이 있었다. 그때의 경험은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잊혀지지 않고 뇌리에 남아 있고 산 속을 다닐
때면 언제든 동물이 튀어 나올 수 있다는 약간의 공포심도 가지고 있다.
수 많은 동물들이 로드킬을 당하는 이유는 아마도 단순할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고라니는 목이 말라 물을 마시기 위해 길을 건너다가 죽음을 당하고 사랑을 찾아 길을 떠난 맹꽁이도
역시 차에 깔려 죽음을 당한다. 도로 위에 누워 있는 호랑나비를 구경하던 비둘기도 역시 차에 치여 죽임을
당한다.
도로 뿐만이 아니라 땅 속에 있던 오소리는 굴착기로 인해 입구가 막혀 새끼들을
잃는 슬픔을 당하기도 한다. 또한 다람쥐와 뱀 역시 자동차와 자전거로 인해들로 인해 죽음을 당한다.
이젠 야생 동물에 대한 생각을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져서 터널 위에 야생
동물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든다거나 그 밑으로 파충류가 지나갈 곳을 만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들은 알 수 없는 정체인 자동차로 인해 끊임없이 죽음을 당할 수 밖에 없다.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그리고 제도적 개선과 사회적 참여로 죽어가는 동물들의
수를 줄이고 자연친화적인 도로를 통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것을 모색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