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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아기 호랑이
조 위버 지음, 김경미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9년 2월
평점 :





든든한 가족
이 책은 호랑이
가족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책의 첫 표지를 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체로 되어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사랑하는 아가야>를 쓴 ‘존
위버’였다. 그는 목탄화를 통해 그림을 그리기에 더욱더 세밀하고 감정의 표현이 잘 나타나는 듯 하다.
정글에 새벽이 밝았다. 엄마
호랑이는 아기 호랑이들에게 보금자리를 옮겨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정글을 지나가는 사람과 개들 소리가
가까이 들려서 더 이상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기 호랑이는 개구리가 알려줬다는 안전한 곳으로 간다. 하지만 그곳은 폭포 안쪽 서늘하고 축축한 동굴 이었다. 엄마 호랑이는
따뜻하고 마른 곳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자 다른 아기 호랑이가 원숭이가 알려줬다는 안전한 곳으로 간다. 하지만 그곳은 나무 위인 높은 곳이었다. 엄마 호랑이는 땅에서 자야
하기에 다른 곳을 찾아보자고 한다.
오랜 시간 찾아 헤맨 끝에 바위 틈 사이의 동굴을 발견하지만 그곳에는 물어뜯고
쏘는 벌레들이 잔뜩 기어 다니고 있었다. 또한 오래된 나무뿌리 속을 찾았지만 그곳에는 커다란 비단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과연 호랑이 가족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 자연 속에 살고 있던 동물들은 그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자연 보호와 개발은 언제나 어려운 문제이다.
이 책은 이러한 어려운 문제를 호랑이 가족이라는 관점에서 아이들에게 제시를 하고 있다. 자발적이지
않고 타인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사를 할 수 밖에 없는 호랑이 가족이지만 그 속에서 엄마와 아이들은 더욱더 끈끈한 사랑을 느낀다.
어쩌면 불편하고 어색한 새로운 보금자리인 돌 사원이지만 아기 호랑이들은
행복한 꿈을 꾸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새로운 보금자리도 언젠가는 또 사람들의 방문, 혹은 침입으로 자리를 옮겨야 할 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호랑이 가족에겐 편안한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그림과 아름다운 가족의 사랑이 느껴지는 동화여서
아이도 부모도 모두 아름답게 볼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