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 할수있어 -다카바타케 준코-

용기를 내! 할 수 있어
다카바타케 준코 지음, 다카바타케 준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9년 3월

勇氣

이 책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꼬마 돼지를 통해 용기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아이들이 공원에서 신나게 미끄럼틀을 타면서 노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꼬마 돼지가 있다. 그 꼬마 돼지의 이름은 '부비'이다. 부비는 아직 미끄럼틀을 탈 줄 모른다. 부비도 용기 내어 미끄럼틀 꼭대기까지 몇 번이나 올라가진 했지만 아래 아이들 얼굴이 쪼그맣게 보이면 그만 더럭 겁이 나서 계단으로 슬금슬금 내려 오고 말았다.

부비는 아직 미끄럼틀을 타 본 적이 없다. 그런 부비의 모습을 본 까마귀와 고양이는 자신들이 미끄럼을 타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기도 한다. 부비는 엄마에게 미끄럼틀이 무서워 못 타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과연 부비는 미끄럼틀을 탈 수 있을까?

이상하게 남들은 다 잘하지만 유독 나만 못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어린 시절 친구들 앞에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꼬마 돼지는 ‘미끄럼틀’이라는 어쩌면 다소 의외의 물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다른 친구들이 신나게 타는 모습에 자극을 받아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지만 결국은 다시 내려오고 만다.

엄마 무릎 미끄럼틀을 몇 번 타본 끝에 용기가 생긴 부비는 마침내 미끄럼틀에 올라가서 타고 내려온다. 마지막 장면 속 부비의 표정을 보면 두려움이 가득 담겨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아마 부비는 자신의 모습에 뿌듯해 하고 대견해 하면서 곧바로 다시금 또 미끄럼틀을 타고 친구들과 엄마에게 자랑을 했을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퀵보드를 쉽게 타는 아이, 두 발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는 아이, 익스트림 같은 기구에서 자유자재로 노는 아이도 있지만 조금만 높은 곳에 가도 벌벌 떠는 아이,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을 두려워 하는 아이, 부모를 제외한 다른 이들과 눈도 잘 못 마주치는 아이도 존재 한다.

타고난 기질일 수도 있지만 아직은 용기가 부족하기에 더 기다려줘야 할 지도 모르겠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아이의 마음속엔 어떤 ‘미끄럼틀’이 있는지 귀 기울여 들을 수 있게 하는 책 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