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아나 할아버지 사계절 저학년문고 66
박효미 지음, 강은옥 그림 / 사계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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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 책은 다소 독특한 반려동물인 이구아나를 통해 할아버지와 손녀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 되어 가는 지 보여준다.

주인공인희경에겐 1년전부터 특별한 친구가 있었다. 상추 잎을 좋아하는 이구아나 이다. 식당일로 바쁜 부모님은 희경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 그 빈자리를 말이 없는 이구아나가 대신해주고 있어 희경이의 단짝 친구가 되었다. 희경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바로 할아버지 이다. 가끔씩 놀러 오는 할아버지에겐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는 다양한 선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벌초를 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병원진료로 인해 희경이네 집에 며칠을 묵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이구아나를 보자 기겁을 하고 당장 뱀을 갖다 버리라고 한다. 하지만 희경이는 단짝 친구인 이구아나를 버릴 수가 없어 결국엔 이구아나를 키우는 친구 집에 잠시 맡기기로 한다.

하지만 친구 집 위에 인테리어 공사로 인해 끊임없는 소음으로 결국은 다시 희경이네 집으로 이구아나가 오게 된다. 할아버지 눈에 띄면 안되기에 희경이는 자신의 방에 몰래 이구아나를 놓아두고 학교에 다녀온다. 그런데 이구아나가 사라져 버렸다. 단짝 친구인 이구아나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반려(伴侶)의 사전적 의미는 짝이 되는 동무이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가족과 동일한 느낌과 감정을 느끼면서 같이 살아간다. 대표적인 반려 동물로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고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수는 500만 가구이며 66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을 비롯해 기타 동물들까지 합치면 대략 천 만명에 이르는 숫자이다.

몇몇 반려동물을 키우는 몰상식한 이들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점차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목줄을 하지 않고 다니는 강아지를 쉽게 볼 수 없고 가방에 넣지 않고 들고 다니는 고양이도 쉽게 볼 수 없게 되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혐오하거나 싫어하는 쥐, , 이구아나 등을 키우는 사람들도 에티켓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전무한 할아버지와 어찌 보면 징그러워 보이는 이구아나를 키우는 초등학생인 손녀딸을 통해 작가는 쉽지는 않지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할아버지는 벌초를 하다가 뱀을 발견하고 놀라서 그만 돌이 튀어 허리를 다쳤고 주변에 수 많은 이들이 뱀에게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기에 쉽게 자신의 생각을 바꾸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일 년 동안 동거 동락한 이구아나를 할아버지의 버럭 소리치는 모습에 주눅들어 버릴 수도 없는 희경이의 마음도 십분 이해가 된다.

할아버지는 자신은 싫어하지만 소녀 딸이 애지중지하던 이구아나를 찾기 위해 직접 광고 종이를 붙이는 성의를 보여주고 사례까지 약속을 한다. 이러한 할아버지의 사랑에 희경이도 할아버지를 향한 서운함과 분노를 없앨 수 있음을 보여준다.

쳐다보는 것도 싫고 무서운 동물을 가족 중에 누군가가 키우고 같이 살아야 한다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해주는 마음이 우선 되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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