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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를걸! - 2019년 김포시립도서관 권장도서,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아이들 17
이하영 지음, 김연주 그림 / 책고래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실수해도 괜찮아
이 책은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은 한국 나이로 9살이다. 8살과 10살 사이에 있는 나이이지만 마치 실수를 하면 안 되는
나이처럼 생각이 들기도 한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바지에 오줌을 싸거나 똥을 싸는 일은 종종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이 그랬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마치 아홉 살 인생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 이 책의 주인공은 자신이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김도윤’의 이야기이다.
도윤이는 축구 경기에서 골대를 맞춰서 스스로 운이 나쁘다고 생각을 한다. 친구는
헤트트릭(한 경기에 3골)을
넣는 모습과 대비되는 자신에게 실망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축구 경기에서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그날 따라 배가 아파서 몸을 사리고 있었지만 좋은 기회를 놓치기 싫은 도윤이는 힘껏 공을 찾다. 그런데 그만 배에 힘이 풀려 바지에 똥을 싸고 만 것이다. 과연
도윤이는 이 위기의 상황을 어떻게 모면할 수 있을까?
도윤이가 한 실수는
어쩌면 흔히 하는 실수는 아니지만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아니다. 생리적인 현상은 남녀노소 참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홉 살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그 아이의 마음을 잘 위로하고 만져주어야 하는데 그것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도윤이는 바지에
똥을 싸버리는 실수를 저질러서 서둘러 집으로 향하고 싶었지만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학원 차에 얼떨결에 올라탄다. 그 바람에 바지에 싼 똥은 다 뭉개지고 말았다. 고약한 냄새가 학원
차에 가득 찬 순간 선생님은 불쑥 누가 은행을 밟았냐고 물었고 자연스레 은행을 밟은 범인은 도윤이가 됨으로써 절체절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도윤이는 은행을
통해 큰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였지만 자신이 똥을 쌓지만 은행으로 위기를 모면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자 너무나 속상했다. 결국 이상한 캐롤을 부름으로써 도윤이는 진정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또한 행운도 누구나 찾아 올 수 있다.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실수에 일희일비 하면서 살 수는
없다. 그렇기에 실수를 하면 툭툭 털고 일어나고 행운이 찾아오면 감사함으로 즐기면 될 듯 하다.
바지에 똥을 싼
한 아이의 모습에 모티브를 따서 만들었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며 탁월한 상상력에 아이의 실수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