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상한 선글라스 ㅣ 작은 스푼
고수산나 지음, 박이름 그림 / 스푼북 / 2019년 3월
평점 :



아나바다 운동
이 책은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을 재미난 에피소드로 구성 되어 있다. 책의
주인공은 쌍둥이 이한솔과 이은솔이다. 각각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남매의 엄마는 마트의 계산원으로 일을 한다. 특히 한솔이는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덜렁거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남자 아이이고 은솔이는 새로운 물건을 사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아이이다.
한솔이는 체육 활동 시간에 줄넘기가 없어서 또 멍하니 아이들이 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줄넘기 시험이 있지만 이미 줄넘기를 두 개나 잃어버려 엄마는 사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결국 한솔이와 은솔이는 알뜰장터로 향한다.
그곳에서 멋진 선글라스를 발견하고 주인 아저씨는 쌍둥이에게 두 시간을 빌려주기로 한다. 선글라스를
끼가 물건들의 예전 주인부터 온갖 사연이 3D 영화처럼 눈 앞에서 보이기 시작 한다.
과연 한솔이는 오백원으로 줄넘기를 살 수 있을까?
책을 보는 내내 예전에 유해 했던 ‘아나바다
운동’이 떠올랐다. 아나바다’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를 줄인 말이다. 물건을 아끼고 나누고 바꾸고 다시 쓰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는 뜻으로 시작된 운동이다.
동네마다 아파트 마다 헌 옷 수거함에는 항상 수 많은 옷들이 가득하다. 또한 쓸만한 물건들이 매주, 매일 재활용 센터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리 주변에 수 많은 광고들은 우리의 소비를 부추기고 자극하기에 여념이 없다.
더욱이 물질이 풍족해지고 자녀의 수가 적어지자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열기 시작했고 어느덧 경쟁 아닌 경쟁이 되어 버렸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신발을 자세히 보면 열의 다섯 이상은 똑
같은 브랜드의 신발을 신고 있고 비싸더라도 비슷한 캐릭터 그림의 옷과 가방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물건의 주기가 짧아 질수록 물건을 더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 그렇다는 것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연을 파괴 해야 하고 누군가는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는 소리가 된다. 물론 이러한 순환을 통해 경제가 돌아가고 운영되는 것은 많지만 지나친 과소비가 주는 피해는 실로 어마하지만
이것을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쉽게 실증을 느끼고 아무런 이유 없이 새로운 물건을 사고 버리는 모습을
일삼는 아이들 또한 그것을 묵인하고 방관하는 부모들 모두에게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