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풀꽃의 이름은 행복한 관찰 그림책 4
나가오 레이코 지음, 강방화 옮김, 이이지마 가즈코 감수 / 웅진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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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꽃은 없다.

이 책은 이름을 몰랐던 한 풀꽃의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타로는 화분 속에 심은 적 없는 풀꽃이 자라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전화로 물어본다. 할아버지와의 질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풀꽃의 이름을 유추하기 시작한다.

할아버지의 첫 번째 질문은 풀꽃의 줄기가 어떻게 뻗어 있는 것인지 묻는다. 친친 휘감고 있는지 땅에 누워 있는지 아니면 제힘으로 곧게 서 있는지 묻는다. 두 번째 질문은 잎의 생김새에 관해 묻는다. 동그란건지 길고 동그란지 아니면 길쭉한지 하트 모양인지 손바닥처럼 생겼는지 묻는다. 세 번째 질문은 줄기 형태에 관해 묻고 마지막 질문은 잎에 털의 유무에 관해 묻는다.

이러한 질문들 끝에 결국 풀꽃의 이름이 별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할아버지는 봄망초, 갈퀴덩굴, 별꽃, 유럽점나도나물, 황새냉이, 냉이라는 풀꽃에서부터 시작된 추리로 결국은 전화 통화로만 별꽃을 맞추고 손자에게 알려준다.

책을 통해 별꽃이라는 이름이 생소하여 백과 사전을 통해 찾아보니 별꽃(Stellaria media)은 우리나라 각처의 밭이나 길가에서 나는 2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양지 혹은 반그늘 어디서나 잘 자란다. 키는 10~20㎝이고, 잎은 길이가 1~2, 폭은 0.8~1.5㎝로 양면에 털이 없고, 하반부 가장자리에 털이 약간 있는 것도 있으며 난형이고 마주난다. 꽃은 백색으로 작은 꽃줄기는 길이가 0.5~4㎝로 한쪽에 털이 있으며 꽃이 핀 다음 밑으로 처졌다가 열매가 익으면 다시 위로 향한다. 열매는 8~9월경에 달린다. 어린 식물은 전초를 약용으로 쓴다.

시골에 계시면서 자연과 벗하고 살고 있다는 할아버지와 도시에 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손주라는 설정도 무척 재미 있었고 할아버지가 전화로만 식물의 이름을 유추해가는 과정이 새로운 식물을 발견하였을 때 우리가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사실도 인상 깊었다.

길가에 피어 있는 수 많은 이름 모를 풀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어떤 것도 이름이 없는 것은 없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면 너무나 많은 식물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극심한 미세먼지가 물러나고 완연한 봄이 찾아 왔으니 아이와 같이 가까운 공원에 나가 풀꽃들을 찾아 봐야겠다.

책을 읽는 내내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풀꽃. 1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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