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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모자가 좋아
번 코스키 지음, 김경희 옮김 / 창비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나눔과 배려를
배우자
이 책은 자신의
애착 물건을 포기하는 과정 속에서 친구를 돕는 기쁨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책의 주인공인 아기 곰
‘해럴드’는 털모자를 무척 좋아한다. 무더운 여름에도, 학교에 갈 때도,
잠잘 때도, 목욕 할 때 조차 털모자를 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까마귀가 해럴드의 털모자를 훔쳐 가버렸다. 해럴드는 까마귀에게서 자신의 털 모자를 되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까마귀가 좋아할 만한 지렁이, 블루베리, 반짝반짝 빛나는 물건들을 줌으로써 털모자를 받으려고 하지만 까마귀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과연 해럴드의
소중한 털모자는 어떻게 될까?
우선, 책의 아름답고 귀여운 그림이 눈에 띈다. 그리고 책의 내용과 구성을 통해 아이에게 우정, 나눔, 베품, 애착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을 듯 하다.
주인공인 ‘핼럴드’가 가지고
다니는 털모자는 흔히 말하는 '애착 물건'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특히 애착물건에 집착하는 아이들이 보면 좋을 책인 듯 하다.
애착 물건 이라고 해서 아이들은 자라면서 유독 한 가지 물건에 집착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 아이처럼 이불인 아이도 있고 장난감인 아이도 있고 일상생활에서 물건인 아이도 있다. 이러한 행동은 대부분 지극히 정상이다.
오히려 이것이 창의적인 일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애착 대상을
통해 상상 놀이를 마음껏 펼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애착 대상을 지녔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예술적인
감수성이 뛰어나다는 연구도 있다. 특정 사물에 대한 집착은 만3~4세쯤
대부분 없어진다. 어린이 집&유치원 같은 집단생활을
하는 동안 친구의 행동을 보고 배우기도 하고, 애착을 느낄 만한 대상이 점점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집착이
줄어든다.
하지만 만 5세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특정 사물에 집착할 때 최악의 반응은 그 행동을 비난하거나 물건을 빼앗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꾸짖거나 벌을 주면 자존감만 약해질 뿐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잊혀질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함부로 치웠다가 역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단계를 밟아 서서히
애착 대상의 존재감이 줄어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가 왜 그 물건에 집착을 하는지 설명하기
쉽지가 않다.
그럴 땐 부모가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면서 공감해 준다면,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과 활발하게 뛰어는 아이들 가운데 특정 사물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아이는 거의 없다고 하니, 성장하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자 처방은 역시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애착 물건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애착 물건과 떨어지는 법,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이 다른 친구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포기하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에게도 동일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