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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고민입니다 - 일상의 고민을 절반으로 줄이는 뇌과학과 심리학의 힘
하지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정도면 충분해(That’s enough)
이 책은 일상의 고민을 절반으로 줄이는 뇌과학과 심리학의 힘을 설명과 예시로 풀어내고 있다. 아무런 고민 없이 살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만약 있다면
그렇게 보인 것 뿐일 것이다.
누구나 다 고민을 하고 산다. 다만,
그 고민이 크기의 차이, 깊이의 차이, 시간의
차이, 중요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누구에겐 고민이 되지
않는 상황, 환경, 여건,
조건이 어떤 이에게는 너무나 중요해서 다른 어떤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단순한 정보를 통해 물건을 구입한 사람과 수 많은 정보를 통해 물건을 구입한 사람을 연구한 결과, 후자의 만족도가 낮았다. 가격을 비교하고 상품을 비교하고 성능을
비교해서 물건을 샀지만 만족도는 오히려 낮게 나온 상황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거나 절대적인 상황은 존재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충분하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정보의 양이 많아질수록 고민거리도 늘어나고 고민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한다. 한 가지 일만 잘
하던 시대, 한 가지 길만 걷고도 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이 난 듯 하다.
고민은 한자로는 괴로울 고(苦) 와 답답할 민(悶) 의 두 자로 이루어진 단어다. 한마디로 생각에 빠져 답답하고 괴로운
감정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국어사전에서는 ‘마음속으로 괴로워하며
애를 태움’이라고 설명한다. 즉, 고민은 생각만 많아 선택을 못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마음 안의
감정적 요소가 현재의 교착 상태의 원인이지 결과물이기도 하다는 걸 반영한다.
적당한 수준의 걱정과
준비는 ‘긴장(tension)’이라고 하지만, 그 수준이 지나치면 ‘불안(anxiety)’이라고
한다.
성격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 일종의 ‘상수’와도 같은 요소 이기 때문이다. 고민이 길어지고 결정을 못 내리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타인의 평판이고, 다른 하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내가 내린 판단이
나를 규정하는 잣대가 되고, 그 판단이 누적되면서 나의 정체성을 만든다. 타인의 평판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내 판단에 대한 타인의 평가가 나를 결정짓는다고 여긴다.
우리 몸의 2% 불과한 1450g밖에
되지 않는 뇌는 전체 에너지의 20%이상을 사용한다. 뇌는
정해진 용량이 있는 하드디스크나 메일함에 더 가깝다. 인간의 뇌는 이미 정해진 크기에서 더 커지지 않는다. 배고 고프면 고민의 방향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이기보다는 비관적이고 부정적으로 향하게 된다.
배가 고픈 상황이 되면 당장의 생존이 중요해지고, 뇌는 비상 모드에
돌입한다.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사치가 되고, 현재의 만족이
훨씬 중요해진다. 근시안이 되고 멀리 내다보지 못한다. 충동구매를
하고, 사려 깊게 판단하거나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능력이 줄어든다.
이와 비슷하게 경제적 어려움은 뇌의 가용량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돈에
쪼들리는 상태가 되면 실제로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유동성 지능과 실행 능력, 판단력이 확연히 떨어진다.
가난한 부모는 경제적 어려움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양육에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집세, 대출금, 청구서, 카드대금, 일자리와 같은 생존과 관련한 일들을 고민하느라 이미 지친
상태여서 아이와 정서적 교류하는 공감적 태도를 가지기 어렵다.
책에서 나온 고민에 대하는 여러 가지 실질적인 방법들을 몸소 체험해 보자. 너무나
큰 고민으로 인해 아무런 생각도 할 여유가 없다면 일단 잠을 푹 자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이 가능하지
않다면 잠깐만이라도 멍~때리거나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또한 반복적이고 의미 없는 일들에 대해 큰 에너지를 쏟고 있다면 루틴을 만들어서 체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낙서하기, 글쓰기, 작은 것부터 실행하기도 기억해 두면 좋을 듯 하다.
고민이 될 때에 남의 조언을 충분히 듣는 것, 집단의 흐름과 추이를
잘 관찰하는 것 모두가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과 책임을 오로지 나의 일로 여겨야 한다.
고민 없이 살 수는 없다. 하지만 고민에 압도당해서 사는 것은 사는
게 아닐 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결정을 믿고 내린 결정에는 그것이 최선이었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행동을
해야만 한다. 100% 만족하려고 노력하기 보단 70%만
만족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