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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아이를 키운다 - 도전과 실험과 파괴가 넘실대는 모험놀이터 현장에서
편해문 지음 / 소나무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모험놀이터
이 책은 아이는 위험을 즐기고, 위험은 아이를 키운다 라는 것을 모험
놀이터라는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에 이은
이번 『위험이 아이를 키운다』는 저자의 놀이ㆍ놀이터 3부작 마지막
책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모험심이 강하다. 그래서 높은 곳에 올라가고
위험한 행동을 하고 아슬아슬한 놀이를 즐긴다. 어른들이 보기에 무모하고 미련해 보일 지라도 아이들은
흥미 진진 할 수 밖에 없다.
요즘은 초등학교 운동장에 모래가 많이 사라졌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흙바닥에서 하루 종일 앉아서 운동하고 놀고 이야기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지금 깨끗한 아파트 단지
내에 놀이터에서만 노는 아이들은 상상도 못할 환경 속에서 놀았다.
시대가 변했으니깐 놀이 시설이 변해야 한다는 주장에 수긍이 간다. 하지만
놀이 시설만 변해야 하지 아이들의 상상력, 호기심, 모험심을
반감시키면 아니 될텐데 점점 그러한 모습이 되는 현실을 보곤 한다.
아파트 단지 내에 놀이터에 나가보면 가운데 놀이터가 있고 그 주위에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그 의자에는 아이 엄마, 조부모들이 앉아 멀리서 아이를 지켜본다. 그리고 아이가 넘어지거나 친구와 다툼이 생길라 치면 하면 득달같이 달려가 아이를 달래고 친구와 떨어져 싸움을
미연에 방지한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러 노는 것이 아니라 그냥 혼자 놀거나 부모와 논다. 엄밀히
말하면 논다기 보다 시간을 보내는 편이 맞을 수도 있다. 비석치기, 딱지치기, 나이먹기, 술래잡기, 얼음땡
등등 수 많은 놀이들은 으레 다툼, 시기, 질투, 분쟁, 상처, 싸움을
동반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는다. 또한 놀이만이
주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놀이란 놀이터, 키즈카페,
테마파크가 전부이다.
세상에는 놀이터가 크게 두 종류 있다. 하나는 어린이의 타고난 놀이
욕구를 자꾸만 제한하는 놀이터, 또 다른 하나의 놀이터는 어린이의 놀이 욕구를 충분히 헤아릴뿐더라 그것을
복돋는 허용적인 놀이터이다.
놀이터를 정의 하면 살아 있고 위험을 만나고 도전하는 것이 허용된 장소 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진정한 놀이를 하면서 자라고 있는지 반문해야 한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너무나 소중하기에 안전하게 자라길 바라고 원한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온실 속의 화초가 될 수도 있다.
몇 년 전부터 ‘숲어린이집’이
유행하고 있다. 자연과 동떨어져 살고 있는 아이에게 숲에서 주는 다양한 경험, 체험, 환경이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보고와 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을 모방하는 듯 하다.
이 책에서 나오는 모험 놀이터는 1943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엠드럽 주택단지 안에 조경사 카를 쇠렌센이 위임받아 만든 폐자재 정크놀이터에서 시작되었다. 1943년은 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인 시기였다. 그는 아이들이 인위적인 놀이터보다는 창의적인 놀이를 선호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에 걸맞는 놀이터를 만들기로
했다.
숲 어린이집은 좋은
현상으로 보여지지만 아이들을 단순히 숲에만 있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 속에서 뛰고 놀고 놀이를 경험해야
진정한 아이의 상상력과 무한한 에너지가 발산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세계
여러 나라 놀이터를 둘러본 결과 한국의 놀이터와는 만드는 과정과 만들어진 뒤의 관리가 달랐음을 발견했다. 이제라도
앞선 유럽처럼, 일본처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기로 머리를 모아야 할 듯 하다.
인천 배다리 생태 공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인천에
살고 우리 동네임에도 아무런 정보를 접할 수 없었다. 그나마 순천에 모험 놀이터인 기적의 놀이터가 생겨났다니
다행스러울 따름이다. 전국적으로 하루 속히 확산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