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눈이 오는 소리
천미진 지음, 홍단단 그림 / 키즈엠 / 2018년 12월
평점 :





와!~ 눈 온다.
이 책은 눈을 기다리는 한 아이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폭설이 어느 정도 있어야 그 계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유독 눈을 못 본 듯 하다. 기억으로 3번 정도 눈을 봤지만 폭설이나 함박눈을 한 번 정도로
그친다.
물론, 이제는 주변에 스키장과 눈썰매장을 비롯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눈을 경험할 수 있는 통로가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겨울에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눈을 맞으면서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을 하는 것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선율이는 자고 일어나 창밖에 쌓인 눈을 보고 울음을 터트린다.
자신이 직접 눈이 오는 광경을 보고 싶었지만 볼 수 없게 되자 엄마, 아빠는 선율이는 타이른다. 창 밖에 눈들은 다음 번에는 선율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기발한 생각을 한다. 과연 선율이는 창 밖에 내리는 눈들을 볼 수 있을까?
어릴 적 생각해보면 항상 밤에 눈이 펑펑 와서 다음날 밖에 나가면 눈이 쌓여 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동네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에 맨 처음 달려가서 바닥에 낙서를 하거나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눈에 길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곤 했다.
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책 속에 눈들은
선율이에게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아지 소리를 내기도 하고 고양이 소리도 내는 장면은 아이들의 눈에 눈이 어린 아이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하다.
결국은 노랫소리로 선율이의 단잠을 깨워서 눈이 오는 장면을 목격하게 한다. 자연이
주는 풍성함을 마음껏 누릴 수 없게 되어버린 현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에게는 자연은 친구이자 사사랑스런 대상인 것은 분명 할 듯 하다.
어느덧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 한번쯤 펑펑 흰 눈이 내리는 날, 아이와 같이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아이에게 눈이 무슨 소리를 내고 있냐고 물어 보고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