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사 코끼리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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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라고 말 하지마~

 

이 책은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그리움에 관한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다. 줄거리는 아무나 오를 수 없는 돌산 아래 소년 데헷이 살고 있다. 날마다 고철을 주워 산 넘어 대장장이 삼촌에게 갖다 주는 일을 한다. 데헷 곁에는 아기 코끼리 얌얌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얌얌이 죽고 말았다. 데헷은 철사를 모으기 시작했다.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소년과 어린 코끼리의 우정은 한국에서는 쉽게 생각 할 수 없는 조합이지만 코끼리 대신에 강아지, 고양이, 송아지를 대입하면 쉽게 와 닿는다. 지금도 시골에선 소와 돼지들을 키우는 집이 있지만 현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들은 집집마다 동물들을 키우던 시대가 있었다.

 

 

나도 베이비부머 시대에 태어난 아버지에게 송아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집에 있던 어미 소가 송아지를 낳자 장터에 나가 팔았는데 그날 밤에 송아지가 어미 소가 보고 싶은 마음에 상대방 측 집에서 탈출(?)을 해서 몇 십키로미터 떨어진 집까지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진실 여부는 아버지만 알고 있겠지만 진지한 눈빛과 당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보면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로 말 못하는 동물들도 이러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면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는 인간에게는 더욱더 특별한 감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메마른 감정을 가진 사람이 본다면 사소해 보이는 아기 코끼리의 죽음이라 생각 할 수 있지만 주인공 테헷 에게는 세상이 끝나는듯한 고통과 슬픔이 찾아 온다그렇기에 철사를 가지고 아기 코끼리 얌얌이를 만들고 그것을 가지고 다니는 모습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결국 철사로 만든 얌얌이를 녹여서 작은 종을 만들고 그것을 지니고 다니면서 그 소리에 위안은 얻는 것은 마치 인간이 누군가를 떠나 보내고 사진을 그리워 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6살인 아들은 이 책을 보면서 슬프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특히 철을 녹여 작은 종이 되는 과정이 슬프게 다가 왔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꼭 죽음이라는 이별을 맞이해야 하는데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거나 놓일 경우이거나 조부모를 비롯해 사랑하고 아끼던 가족이 떠났거나 떠날 상황에 직면 했다면 이러한 책이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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