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으로 산 책 오리그림책
박종진 지음, 김완진 그림 / 동심(주)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Time is Book.

이 책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있다. 책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인공인 아이의 부모님은 장난감 가게 일을 하신다. 그러므로 5 5일 어린이 날이 가장 바쁘다. 주인공은 이런 사정을 알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심심해 하며 가게 앞에 쪼그려 앉아 있는다. 주인공 앞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보였다. 고양이는 맞은편 가게로 들어가자 빨간 책을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 선다. 그곳에는 있는 황소 괴물이 책을 보고 싶으면시간’을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는 자신은 시간이 많다고 하면서 괴물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아이는 무엇을 보고 느끼게 될까?

이 책의 겉표지만으로 작년에 재미나게 읽었던 나쓰카와 소스케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가 떠올랐다. 고양이라는 공통 분모와 더불어 책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많이 유사 했다. 또한 책 속의 괴물들의 모습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등에 나오는 느낌과 유사하여서 친근감이 들었다.

제목에서부터 시간과 책을 동일선상으로 놓고 있는 저자의 의도가 명백히 보인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얼마 전 통계에 따르면 성인 중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40%를 넘었다. 또한 책을 읽은 60%의 사람들도 1년에 8권을 읽는다고 하니 점차 책을 읽는 이들이 줄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 사람들은 점점 책을 멀리하고 다른 매체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SNS를 비롯한 스마트폰의 하루 사용량은 급격히 늘어나고 또한 사용자의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07년 이후 태어난 세대는 스마트폰이라는 기기에 무방비로 노출이 되어 있고 그 세대들이 어느덧 청소년을 이루고 있다. 이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생각하고 친구들과의 대화를 비롯해 부모와의 시간에도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른지 오래 되었다.

책을 읽지 않는 수 많은 사람들의 항변으로는 굳이 시간을 들여 책을 읽지 않아도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 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것은 단편적인 모습에 그치지 않는다. 하나의 정보를 제대로 알기 위해 다양하고 폭넓게 읽는 것, 그게 바로 최선의 독서인 것이다.

반대로, 아이들에게책 육아라는 것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모든 매체를 통제하고 책으로만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이것 또한 즐거운 독서가 아니라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임이 분명하다.

이 짧은 유아 창작 동화로써 저자의 의도를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어주는 부모, 그리고 듣는 아이는 자신의 시간과 맞바꾼 책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알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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