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데도 없어!
미카엘 리비에르 지음,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失手

이 책은 새로운 형식의 동화이다. 검정색 선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책에 더욱더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이 선으로 된 부분을 아이가 직접 색칠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책의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작가가 꾸며 놓았다.

또한 숨은 그림 찾기 형식처럼 보이기도 한다. 할아버지가 돋보기를 들고 곳곳을 찾으려 할 때 뒤죽박죽인 장면들이 눈에 들어온다.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 눈에는 글씨만 보일뿐 책 속에 작은 그림들은 관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책을 부모로부터 듣는 아이이거나 이제 막 한글을 떼서 천천히 책을 보는 아이라면 작가가 숨겨 놓은 장치들을 발견 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또박 할아버지는 날마다 똑 같은 하루를 보낸다. 아침이면 안경을 쓰고 겉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빵집에 가서 빵을 산다. 그러던 어느 날 또박 할아버지는 무엇인가를 잃어버리고 찾기 시작한다. 계속 없어! 라는 말만 반복한다. 과연 또박 할아버지는 무엇을 잃어 버린 것일까?

 

책의 내용은 누구나 황당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치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손에 열쇠를 쥐고 열쇠를 찾은 적은 누구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생활하기에 마치 몸의 일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아무런 미동도 없던 스마트폰에서 진동이 느껴지기도 하고 카톡소리가 환청처럼 들리기도 한다.

자신의 콧등위에 있던 안경을 우체부가 알려주고 나서야 또박 할아버지는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그리고 모자를 깜빡하는 실수를 한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렇기에 단순한 실수는 실수일 뿐이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기에 아이들의 실수를 너그럽게 받아 줘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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