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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동물원 ㅣ 햇살그림책 (봄볕) 31
에릭 바튀 지음, 박철화 옮김 / 봄볕 / 2019년 1월
평점 :



동물원의 미래
이 책은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의 마음과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동물원에 갈 수 밖에 없다. 야생 동물을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동물원이 유일
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른들과 아이들은 같은 동물을 보면서 다른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은 책에서 본 동물들을 실제로 보고 감탄을 하고 신기해 하지만 어른들은 동물들의 움직임이 없거나 반복적인
행동이 답답해서 일어난 행동임을 알고 불쌍하게 여긴다.
책의 주인공인 수의사 잭은 일년에 한번 동물원에 가서 진찰을 한다. 잭은
동물들의 생각을 읽을 줄 안다. 보아뱀은 우리 안이 불편하다고 하고 코끼리는 정글 냄새를 맡고 싶다고
한다. 사자와 기린은 사바나 들판의 마른 풀 냄새가 그립고 펭귄과 북극곰은 극지방의 흰 눈, 내리는 눈, 흰 태양이 보고 싶다.
하마와 악어는 충분히 헤엄칠 수 있는 물과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넓은 곳이 필요하고 영양과 늑대는 맑은 공기와
푸른 밤을 그리워 한다.
고민 끝에 수의사 잭은 동물들을 데리고 동물원을 탈출 한다. 잭은
동물들을 데리고 정글, 사바나 들판, 극지방,아프리카의 강, 침엽수림을 차례로 향한다. 과연 동물들은 행복한 미래를 맞이 할 수 있을까?
동물들에게 나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인위적인 환경은 원래 살고 있던 곳과는 엄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먹고 먹히는 야생에서 살고 있던 동물을 우리 안에 갇혀놓고 사육사가 매일 신선한 고기를
던져줌으로써 야생의 본능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동물원에 가면 꿈쩍도 하지 않고 누워 있거나 빙빙 돌거나 머리를 우리에 박는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과연 동물과 인간의 공존은 가능 한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주인공 수의사 잭의 무모한 실행과 다소 엉뚱한 행동을 동물원 관리인도 수긍하는 모습은 많은 것을 내포하는 듯
하다.
사람에게 인권이 있든 동물에게도 기본권이 있다면 현재의 동물원의 형태에서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바뀌어 동물과
사람 모두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하루 속히 생기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