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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니까 좋은 거야
기무라 유이치 지음, 다카하시 카즈에 그림, 황진희 옮김 / 계수나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Only You~
이 책은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마음을 담은 짧은 동화 형식의 에세이다. 사랑에
빠진 감정을 설명하는 말은 너무나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어떤 말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대변하기란
쉽지가 않다. 남들 눈에는 예뻐 보이지 않고 심지어 혐오를 느끼는 부분에 사랑에 빠진 이들은 그런 부분까지
사랑스럽게 보인다.
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는 머리가 헝클어져 있고 눈이 퉁퉁 부어 있다. 늘
예쁜 화장을 했던 모습을 봤지만 어느 날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을 보고 구겨진 옷을 입고 있고 구멍 난 양말을 신고 있고 특이한 버릇을 가지고 있고
숨기고픈 과거를 알게 되었다.
계산이 느리고 존댓말을 쓰지 않고 한자를 쓸 줄 모르고 기억력이 나쁘다. 다리가
굵고 탈모가 있고 털이 많고 얼굴이 크다. 속눈썹이 짧고 수염이 있고 입술이 두껍다. 등등 수 많은 단점들이 있다면 과연 사랑할 수 있을까?
평생토록 변하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뛰어넘는 것이 가능 한 것은 단점마저 사랑할 수 있는 나의 인생의 반려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단점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때론 숨길 수도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혹은 그것들 마져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이가 있다는 사실, 그것이 바로 사랑일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너니까 좋은거야’라는 답을 할 수 밖에 없는 수 많은 연인들이 읽고 더욱더 깊은 사랑의 교제를 나눌 수 있을 책인 듯 하다.
읽는 내내 안치환의 <내가 만일>이라는 곡이 생각이 났다. 이 책과 꼭 맞는 노래인 듯 하다. 오랜만에 노래 들으면서 처음 그 순간의 떨림을 기억하면서 하루를 보내야겠다.
<내가 만일> –안치환-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붉게 물든 저녁 저 노을처럼 나 그대 뺨에 물들고 싶어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댈 위해 노래하겠어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아이처럼 나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댈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내가만일 구름이라면 그댈 위해 비가 되겠어
더운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나 시원하게 내리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댈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워- 이런 나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