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를 부탁해! 아빠 편 오리그림책
박종진 지음, 신보미 그림 / 동심(주)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아빠 힘내세요~♪

 

 

 

이 책은 일상을 살아내는 아빠들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 주말에 늘어지게 낮잠을 자거나 TV앞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빠들의 모습을 아이들이 이해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주중에는 자녀들이 자는 새벽에 출근을 하여 달이 뜨는 한밤이 돼서야 퇴근을 하여 얼굴 볼 시간이 없다. 그렇게 야근과 회식, 접대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하다보면 결국은 주말에는 밀린 잠과 휴식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아이들 눈에는 나무늘보처럼 잠만 자는 아빠로 생각되기 십상이다.

 

 

 

이 책은 거실에 늘어져서 자고 있는 어쩌면 평범함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모습을 하고 있다면 분명히어로일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히어로인 아빠의 진짜 모습을 하나씩 설명 해준다.

 

 

 

새벽이 되면히어로는 가장 먼저 일어나서 주문을 외우고 잠들어 있는 가족을 뒤로 한 채 악당을 처리하기 위해 나선다. ‘히어로앞에 어떠한 궂은 날씨가 있더라도 그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 버스 괴물을 만나지만 잽싸게 피하고 지하철 괴물이 꿀꺽 삼킬 지라도 뱃속을 마구 괴롭혀 빠져나온다.

 

 

 

높은 건물에는 괴물들이 득시들하다. 하지만히어로는 용감하게 안으로 들어간다. 괴물들은 끊임없이히어로를 괴롭히지만 모두 다 물리친다. 건물 꼭대기에 가면 왕 괴물이 있다. 왕 괴물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끝내 열쇠를 얻는다. 그 열쇠는 비밀의 문을 열 수 있다. 과연 비밀의 문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이 된다는 것, 아빠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결혼을 하여서 가족을 부양하는 것, 자녀들에게 좋고 멋지고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아내에게 결혼 전과 같은 자상하고 상냥하고 배려심 있는 남편의 모습으로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사회적 시선은 차지하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가 결코 쉽지 않음을 매일의 일상에서 경험하게 된다. 회사에 충성을 해야 한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만 진급을 하고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 되었다. 노후의 걱정은 먼 미래의 일처럼 들리고 당장에 밀려드는 공과금과 대출금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교육비에 허리띠는 더 졸라맬 여력이 없다.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수많은 직장인들, 가장들, 아빠들의 어깨는 항상 무겁고 힘겹고 지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들이 살아내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여전히 가족이고 자녀들과 아내인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책인 듯 하다. 책을 읽는 내내 싸이의 <아버지>라는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떠올랐다. 아빠의 주말 낮잠이 궁금하거나 아이에게 주중의 삶에 대해 말해주고 싶은 이들이 보면 좋은 책인 듯 하다.

 

 

 

 

 

 

 

 

 

 

 

 

 

 

 

 

 

 

 

<싸이> -아버지-

 

 

 

YO~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커서 말도 안듣네

 

한평생 처 자식 밥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보며 한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마

 

 

 

위에서 짓눌러도 티낼 수도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도 피할 수 없네

 

무섭네 세상 도망가고 싶네

 

젠장 그래도 참고 있네 맨날

 

아무것도 모른체 내 품에서 뒹굴거리는

 

새끼들의 장난 때문에 나는 산다

 

힘들어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어느새 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는 바라는 거 딱 하나

 

정직하고 건강한 착한 아이 바른 아이

 

다른 아빠 보단 잘 할테니

 

학교 외에 학원 과외 다른 아빠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자 무엇이든지 다 해줘야 해

 

고로 많이 벌어야 해 너네 아빠한테 잘해

 

 

 

아이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많은 얘기 나누고

 

보고 듣고 더 많은 것을 해주는 남의 아빠와 비교

 

더 좋은 것을 사주는 남의 아빠와 나를 비교

 

갈수록 싸가지 없어지는 아이들과

 

바가지만 긁는 안사람의 등살에 외로워도 간다

 

여보 얘들아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여보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렀소

 

첫째는 사회로 둘째 놈은 대학로

 

이젠 온가족이 함께 하고 싶지만

 

아버지기 때문에 얘기하기 어렵구만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이 고이고

 

아이들은 바뻐보이고 아이고

 

산책이나 가야겠소 여보

 

함께가주시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오오~

 

당신을 따라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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