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악당 챔피언 우리 아빠는 악당 2
이타바시 마사히로 지음,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아빠 힘내세요~♪

이 책은 악당 역할을 하는 아빠 레슬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아빠가 악당 역할을 하하 레슬러인 것 알고 함께 경기장에 간다. 정의의 사도 드래곤 조지과 프로레슬링 세계대회 결승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친구 미나는 옆에서 정의의 사도가 이기기를 바라지만 주인공은 아빠가 악당이지만 이겼으면 하는 속마음을 보여준다.

악당은 치사하게 보이고 비열하게 보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결국은 정의의 사도 드래곤 조지를 이기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자 관중들은 야유와 함께 비난을 퍼 붓는다. 아빠가 이겨서 기쁘긴 해도 악당 역할을 한 주인공은 마음이 심란하다. 친구 미나와 함께 경기장에 빠져 나오는 주인공은 미나에게 아빠와 같이 악당 포즈를 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멕시코 프로레슬러 신부인세르지오 구티에레스가 떠올랐다. 그는 1975년 프로레슬링에 입문해  황금 복면을 쓰고 경기해 온 그를 사람들은 '마법사의 폭풍'이라 불렀다. 23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며 팔이 탈구되고 갈비뼈에 금이 가고 코가 부러지는 등 그의 몸은 엉망이 되었지만, 자신만 바라보는 보육원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신부'라는 신분을 감춘 채 프로레슬러로 활동해 온 것이다. 그는 은퇴 경기에 자신의 신부를 밝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게 된다.

아이에게 아빠는 슈퍼맨이고 대통령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아빠도 회사에 가면 평범한 대리, 과장, 부장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살아간다. 집에선 뭐든지 할 수 있고 세상에서 가장 힘이 쎈 남자가 아빠라고 생각을 하지만 아이가 커 가면서 아빠보다 능력이, 체력이, 지혜가, 재력이 뛰어난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다가 자신이 똑 같은 부모가 되고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어서야 아버지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마치 가수 싸이가 부른아버지의 가사가 현실이 되어 버린다. 아이는 아빠의 직업에 대한 관심보다는 아빠가 그 직업을 사랑하고 즐기고 있는가에 집중을 하지만 어른들은 겉으로 드러나 있는 사회적 위치, 연봉에 더 관심을 갖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된다.

수 많은 관중들이 욕하고 손가락질 하는 역할을 하는 악당인 프로레슬러도 자신의 아들에겐 정의의 사도이고 슈퍼맨이고 싶어 한다는 사실에 더 큰 울림과 생각을 주게 한다.

아버지싸이-

YO~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커서 말도 안듣네

한평생 처 자식 밥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 보며 한 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마

위에서 짓눌러도 티 낼 수도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도 피할 수 없네

무섭네 세상 도망가고 싶네

젠장 그래도 참고 있네 맨날

아무것도 모른 체 내 품에서 뒹굴거리는

새끼들의 장난 때문에 나는 산다

힘들어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어느새 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는 바라는 거 딱 하나

정직하고 건강한 착한 아이 바른 아이

다른 아빠 보단 잘 할테니

학교 외에 학원 과외 다른 아빠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자 무엇이든지 다 해줘야 해

고로 많이 벌어야 해 너네 아빠한테 잘해

아이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많은 얘기 나누고

보고 듣고 더 많은 것을 해주는 남의 아빠와 비교

더 좋은 것을 사주는 남의 아빠와 나를 비교

갈수록 싸가지 없어지는 아이들과

바가지만 긁는 안사람의 등살에 외로워도 간다

여보 얘들아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여보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렀소

첫째는 사회로 둘째 놈은 대학로

이젠 온 가족이 함께 하고 싶지만

아버지기 때문에 얘기하기 어렵구만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이 고이고

아이들은 바뻐보이고 아이고

산책이나 가야겠소 여보

함께 가주시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오오~

당신을 따라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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