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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친구 ㅣ 담푸스 그림책 25
미야노 사토코 지음,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9년 1월
평점 :


만남과 헤어짐
이 책은 단짝 친구가 이사를 가면서 헤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토모와 유우는 바로 옆집에 살고 같은
성별, 나이, 취미로 인해 단짝 친구로 지낸다. 둘은 서로 울고 웃으면서 사이 좋게 지내는데 어느 날 토모가 이사를 가게 되면서 둘은 헤어짐을 경험하게 된다. 둘은 헤어지는 날이 다가오자 서먹해지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면서 자신들의 감정을 어쩔 줄 몰라 한다.
결국 이사 가는
날 둘은 서로 아끼는 인형을 교환하고 나중에 같이 만나서 놀 것을 약속을 한다.
현재 한국의 주거
형태의 50%는 아파트이다. 점점 그 비중은 늘어만 가고
있다. 아파트의 여러 장점이 있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려고 한다. 하지만 아파트의 치명적인 약점은 주변 사람, 특히 옆집과 쉽게 친해지기
어렵다는 현실에 있다.
물론 외향적인 부모, 같은 성별 혹은 나이 거기에 같은 유치원, 어린이집을 다닌다면 서로
왕래를 하면서 친해질 수 있겠지만 이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른다. 불과 20~30년전만 해도 아파트에 사는 비율보다는 빌라, 혹은 다세대, 전원주택에 사는 비율이 높고 골목길 문화가 있어서 앞집, 옆집, 뒷집 등 서로 왕래를 하면서 살았던 시기가 있었다.
이 책의 배경이
된 일본의 특유의 주거적 환경을 꼭 대입 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단짝 친구와의 헤어짐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그렇기에
아이의 슬픈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은 부모들은 이해를 해야만 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은 아직은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헤어지기 싫어서 부모에게
울기도 하고 떼를 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과정 중에 행복한 것만 있을 수 없기에
슬픈 감정도 소중히 여겨야 할 듯 하다.
서로 맞바꾼 인형에서
친구의 냄새가 난다는 훈훈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책은 끝을 내고 있다. 아이에게 슬픔을 빨리 잊으라고
채근 할 필요도 없고 슬픔에 잠겨 있는 시간이 빨리 지나길 원할 필요도 없다.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음을 아이도 알게 될 것이다.
헤어짐을 경험했거나
앞두고 있는 아이가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