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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년만 일한다
무라카미 아쓰시 지음, 이다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워라밸 라이프
이 책은 월화수목금금금을 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다른 삶이 있음을 알려준다. 한국인은 OECD국가 중 일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에 속한다. 국가에서는 주 52시간으로 제한을 두고 시행을 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주장과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 달라는
양쪽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It, 금융, 대기업 등
고 수익이 보장된 직업에 일하는 근로자들은 월화수목금금금을 살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여전히 존재 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의 제목은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저자는 자신이 2006년 퇴사 후 프리랜서로 살아온 흔적을 바탕으로
반년 정도 일하고 반년정도 여행과 취미 생활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1년을 절반으로 나눠서 칼같이 생활하지는 않았다. 어느 해에는 일을
찾기 위해 꽤 오랜 시간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고 어느 해에는 세계 여행을 가기도 했다.
자신의 2006년 남아공 월드컵 방문을 통해 다양한 세계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유를 향한 갈망이 커지자 그는 과감히 6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의 길에 들어선다. 그는 10여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전히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고 조언을 한다.
우선 시장 가치가 높은 직종을 선택하라고 한다. 저자는 퇴사에 관련하여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독립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는 상사에게 퇴사를 암시하는 이야기를
슬쩍 꺼내 본 뒤 그에 대한 반응을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좋은 대로 하라는 식의 반응이라면 아직 회사에서조차
제대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이므로 조금 더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으며 경험을 쌓는 것이 자신을 위하는 길이라고 한다.
프리랜서가 되면 직장인에 비해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회사에서 보장해주는 복지가 없으며 사회적 신용을 읽게 되고
최첨단 기술이나 핵심 사업을 접할 수 없게 되는 것을 이야기 한다. 이것을 유념하면서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고민 해야 한다고 한다.
디지털 노마드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지만 지금은 잘 쓰지 않는다. 무작정
유행에 쫓기보다는 자신의 일에 대한 경험과 능력을 쌓아야만 프리랜서로서 살아 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보단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같이 한다. 좋아하는 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란 너무나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그것으로 수익을 전부 대체 할 수 없음을 지적한다.
일본과 한국의 경제적은 상황은 크게 다르기에 똑같이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고 프리랜서를 대우하는 방법과 인식의
차이도 여전히 존재 한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직장인에게 기업인에게 우호적이지 않는 다는 사실은
같을 것이다. 세계적인 몇몇 기업이 생태계를 만들고 좌지우지 하는 날이 점차 다가오고 인공지능으로 인한
단순한 일자리는 점차 사라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현실 속에서 자유를 하루라도 찾아서 자신의 삶을 살라고 권하는 저자의 물음에 한 번쯤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너무나 많은 것을 손에 움켜쥐고 있기에 눈앞에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없는 건 아닌지 반문하게 된다. 저자처럼 미니멀라이프를 모든 이가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60세가 되어 은퇴를 한 후 평온한 노년을 맞이 할 수 있다는 보장은 누구에게나 없기에 저자의 도전이
월화수목금금금을 살고 있는 직장인에게 큰 생각을 하게끔 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