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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친구 1일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11
홍민정 지음, 이창섭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친구 사귀기
이 책은 새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겪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
민재는 초등학교 2학년으로 동생이 생기자 부모님은 회사 근처로 이사를 가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학교에
전학을 오게 되었다. 내성적인 민재는 초등학교 1학년 시절
힘든 적응 기간을 마치고 겨우 나아지려는 찰나, 새로운 학교에 전학을 가게 되어 무척 속이 상하지만
동생이 곧 태어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이해해보기로 한다.
어색했던 첫날이 마쳤지만 아무도 말을 걸어주는 이가 없었다. 그렇게
한달 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친한 친구는 한 명도 사귈 수 없었고 영어 학원도 다니지만 자신만 빼고 끼리끼리 노는 건 학교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한 달이 흐른 어느 날 승재 라는 새로운 전학생이 온다.
이름도 비슷한 승재는 첫 날부터 특유의 외향적이고 친화적인 성격으로 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는 모습에 민재는
당황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부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것을 내색하진 못하고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다. 과연 민재는 승재를 비롯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까?
내성적인 아이를 둔 부모들은 으레 자신의 자녀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 좋게 어울려 놀지 못할 까봐 걱정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여러 가지 사건이 우연히 발생하면서 내성적인 아이도 친구를 사귀게 된다. 비록 외향적인
아이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과정이 복잡해 보일 순 있지만 그나마 순수한 마음을 가진 어린 시절에는 허물 없이 친구를 빨리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많이 존재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전학 경험을 토대로 이 동화를 썼다. 그렇기에
더욱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묘사가 가능한 듯 보인다. 누군가 말을 걸어주기를 기대하는 민재의 마음과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승재의 대비와 더불어 딱지를 아주 잘 치지만 하나도 없는 승재와 딱지를 못 치지만 여러 개를 가지고 있는 민재는 여러
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나타낸다.
자신이 사는 곳이 빌라임을 아무렇지 않게 밝히고 술래가 되는 것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며 친구를 위해 대신 손을
들고 화장실에 가도 되냐고 묻는 모습은 어쩌면 일상에서 누군가의 사소한 도움과 배려가 큰 위로와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상기 시켜주는 듯 하다.
대다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친구를 사귈 때 자신보다 좋은 환경, 높은
성적, 지위를 가진 자와 사귀기를 바라지만 친구관계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엮여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부모들은 잘 알지만 쉽게 망각하는 듯 하다.
이해타산으로 사람을 사귀는 어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순수함이 묻어 있는 아이들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친구라는
관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좋은 동화 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