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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꿈꾸다
이사벨라 파글리아 지음, 소니아 마리아루체 포센티니 그림, 유지연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離別
이 책은 전쟁으로 인한 소년과 소녀의 이별(離別) 이야기이다. 책의 내용은 복잡하지 않다. 어쩌면 너무나 단순하고 여백을 많이 둔 탓에 책을 덮고 한번 생각하게 한 다음 다시금 책을 보게 만든다.
1950년 6월 25일에 발발된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을 하게 되었다. 현재 존재하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가 된 한국에서는 아직도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남북 정상이 만나고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언제든 북의 도발과 위협이 가능하다는 것은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남북 정상이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제일 먼저 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이산가족상봉’이다. 전쟁으로, 휴전으로
인해 가족, 친척, 친지,
친구들과 떨어져 볼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이 살다가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1985년
역사적인 첫 상봉이 이뤄진 뒤 2018년까지 스물 한 차례의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됐다. 가장 최근인 2018년 8월 20일부터 8월 26일까지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에는 남측 이산가족 89명과 동반 가족
등 197명과 북측 가족 185명이 참여해 2박3일 동안 총 7회, 12시간의 만남을 가졌다.
이 만남을 두고 정치권을 비롯해서 여러 각계에서 다양한 소리가 들려온다. ‘잠깐
만나서 뭣하냐?’ ‘늙어서 만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 하지만
가만히 자신이 당사자라고 생각을 한다면 저런 소리가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소년은 소녀와 친구로써 서로 잘 살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 서로 떨어져 지낼 수 밖에 없었고 소년은 소녀를 보기 위해 배를 타고 바다로 가고자 한다. 하지만 폭격으로 인해 집은 다 무너져 내리고 소년도 어디로 갈지 몰라 방황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가 달을 보면서 소녀를 생각하자 소녀가 나타나 소년의 손을 잡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산가족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죽기 전에 한번만이라도 직접 보고
싶다’라는 호소이다. 그들이 왜 그토록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보고 싶어 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추측할 수 조차 없을 것 같다.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들은 어른이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역시나 어린이들이다.
전쟁은 두 번 다시 어떠한 형태로든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된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집이 망가지고 삶의 터전을 빼앗긴 아이들에게는 하루 속히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듯 하다.
불과 몇 십년 전 전쟁을 겪었지만 어느덧 먼 나라 옛 이야기처럼 생각하고 있는 어른들과 전쟁이라는 단어가 낯설고
생소한 아이, 모두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