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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 라 퐁텐 우화, 흑사병에 걸린 동물들
장 드 라 퐁텐 지음, 올리비에 모렐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9월
평점 :



정의란 무엇인가?
이 책은 삶의 부조리를 풍자한 동화이다. 동물들의 세계에서 무서운
흑사병이 퍼졌다. 많은 동물들이 죽고 삶이 피폐해졌다. 분노한
하늘이 세상을 벌을 주고 있다고 판단을 해서 결국 동물의 왕인 사자가 먼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가장 큰 죄를 지은 동물을 제물로 바치자는 제안을
한다. 과연 어떤 동물이 제물이 될까?
동화이지만 현실을 풍자를 하였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무엇을 보길 바라는
마음에 저자가 이러한 동화를 지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구성도 복잡하지 않다. 다만 결말이 씁쓸한 현실과 닮아 있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재벌3.5법칙’이라는
말이 생겼다. 그 뜻은 재벌총수들 재판에서 1심에서는 징역 5년(실형)을 선고했다가 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해 풀어준다는 뜻으로 사법부의 재벌 봐주기 형식의 판결을 비난하는 뜻으로 쓰인다.
이러한 현실을 보고 있는 수 많은 국민들은 여전히 존재 하고 있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 밖에 없다. 법 앞에 평등하고
만인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삶에서의 괴리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강자가 하는 나쁜 짓은 사회의 발전을 위한 이바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약자가 하는 나쁜 짓은 사회를
좀 먹는 쓰레기처럼 취급하는 언론 매체들과 이에 동조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여전히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유효 한 것은 아닌지 반문 하게 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정의’가
대두되어 왔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2010년에 출판된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대중적으로 큰 화두가 되었고
제 19대 대통령은 문재인 당선자의 연설에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시민들이 바라는 말을 해주었다.
과연 세상은 정의로운가? 또는 정의로워 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사회를 향해 던져야 하지만 또한 나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이
책의 씁쓸한 결말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아이와 함께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또한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불편한 진실을 대면해야 할 때가 있다. 바로 이런 책인 듯 하다. 외면하면 안 되는 부정의한 것 같은 현실을 직면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