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꼬리 낚시 이야기 속 지혜 쏙
신현수 지음, 백대승 그림 / 하루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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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愚不移


 


이 책은 지혜로운 토끼가 세 번의 위험한 상황을 슬기롭게 모면하는 전래 동화이다. 전래 동화에 나오는 호랑이는 힘이 세고 무시무시하지만 어리석고 미련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것은 필경 호랑이의 존재와 대비되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에게 잘 인식시키고 널리 구전 되길 바라는 선조들의 바람과 더불어 왕을 비롯한 기득권 세력을 풍자하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호랑이는 산 속에서 토끼를 만나서 잡아 먹으려고 한다. 하지만 토끼는 호랑이에게 맛있는 떡 10개를 준다고 하면서 시간을 끈다. 불 속에 돌을 집어 넣고 떡으로 속인 뒤 꿀을 찾아 오겠다고 토끼가 떠나자 호랑이는 기다림과 배고픔에 지쳐 불 속에 달궈진 돌을 떡으로 착각하고 집어 먹고 큰 화를 당한다.


 


얼마 뒤 토끼를 다시 만난 호랑이가 잡아먹으려 하자 토끼는 이번에는 참새를 먹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억새 밭으로 유인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겨울에 또 다시 토끼를 만나고 이번에는 물고기를 잡아 주겠다고 하면서 강으로 유인을 한다. 과연 호랑이는 토끼를 잡아 먹었을까? 아니면 토끼는 호랑이에게 도망 쳤을까?


 


이 책을 보면 下愚不移(하우불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뜻은 아주 어리석고 못난 사람은 늘 그대로 있고 발전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호랑이는 토끼에 비해 엄청난 힘과 체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혜는 갖추지 못한 듯 하다. 그렇기에 자신의 힘만 믿고 토끼의 꾀에 번번이 속아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토끼는 같은 방법을 세 번이나 사용하지만 그 방법 그대로 당하는 호랑이의 모습을 보면서 어리석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그 모습이 우리의 모습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같은 실수, 반복되는 잘못으로 인해 나아지지 않고 달라지지 않는다면 호랑이가 자신은 아닌지 자신이 호랑이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게 하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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