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들려준 이야기 - 호손의 인생 수업
너새니얼 호손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8년 9월
평점 :



호손의 인생 수업
이 책은 나다니엘 호손의 7개의 단편선으로 구성 되어 있다. 『주홍 글자』, 「큰 바위 얼굴」의 작가로 알려진 ‘나다니엘 호손’은 지금으로부터
200년전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익숙하지 않지만 그가 남긴 두 작품은 유명하고 특히 ‘큰 바위 얼굴’은 마지막 반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아 있다.
그가 들려주는 인생의 진정한 의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와 자녀들에게 동일하게 전해진다.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가 ‘1인 크리에이터’가 되었고 그 이유가 단순히 많은 돈을 벌기 위함이라는
현실 속에 어른들은 그저 쓴 웃음을 삼킬 수 밖에 없다. 어른들의 희망은 오로지 ‘건물주’가 되어 편하게 호위호식 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행복, 운명,
사랑, 미래, 가치, 진실, 낭만 에 대한 키워드들이 우리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 우리가 앞으로 어떤 그림을 우리 인생에서 그려갈지 저자의 단편을 통해 알아 갈 수 있다. 한두 편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국내에 최초로 번역되어 출판되는 호손의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톨스토이의 단편선이 떠올랐다. 몇몇 작품은 아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첫 번째 단편인 <거대한 석류석>은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와 같은 감동과 교훈을 주기도
했다.
본적은 없지만 소문만 무성한 거대한 석류석을 찾기 위해 모여든 8명의
사람들이 있다. 제각각 다른 이유로 모였지만 그들은 한 가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보물이다. 결국은 그 보물을 발견한 이도 있고 그렇지
못한 이들을 통해 그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느끼고 중요한지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이 생긴다.
두 번째 단편인 <히긴바텀씨의 비극>은 요즘 말로 하면 ‘악플’과 ‘운명’을 섞어 놓은 작품인 거 같다.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려 공동체의 평화를 어지럽힌 ‘도미니커스’의 모습은 인터넷에 익명성에 빗대어 악성 댓글을 다는 현재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 하지만 운명이라는 것은 결국에 ‘히긴바텀’의 죽음을 허락하였다. 세 명의 남자들이 살인과 강도를 모의했고 그들
중 둘은 도중에 겁을 먹고 도망치면서 자신의 계획을 실토하는 바람에 범죄일이 하루씩 늦춰졌다. 마침내
세 번째 남자가 범행을 저지르려는 순간, 자신의 눈으로 직접 사실을 목도 하고 싶었던 주인공인 ‘도미니커스’는 ‘히긴바컴’씨를 죽음에서 살려내고 그의 조카 딸과 결혼을 하고 전 재산을 물려 받는다.
그 밖에 <샘의 환영>
<예언의 초상화> <마을 펌프가 들려준 이야기> <피터 골드스웨이트의 보물> <하이데거 박사의
실험>은 각각 사랑, 미래, 가치, 진실, 낭만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설명을 한다.
샘을 통해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보지만 그것인 환영인지 사실인지 헷갈리기만 하던 주인공은 훗날 자신이 원하고
바라던 여성을 직접 대면함으로써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또한 유능하고 유명한 화가는 초상화를
그리는 당사자들의 미래의 모습을 그려놓을 수 있게 되자 예비 신혼부부는 화가에게 자신들의 초상화를 그려 달라고 한다. 그림 속의 모습과 현실이 달랐지만 훗날 결과적으로 같은 표정을 짓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운명에 순응하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러한 질문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지금 현재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마을 우물에 있는 펌프는 자신의 중요성을 하나씩 설명을 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얼마나 많고 다양하고 중요한 일을 하게 되는지 알게 된다. 독자들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소한 물건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도 동일한 존재임을 기억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야기가 주는 힘은 강력하다. 그러기에 오랜 시간이 흐르고 환경과
상황이 달라졌지만 저자가 말하고 싶은 감동과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다. 초개인주의 사회가 되어가고 이기적인
모습이 만연한 세태 속에서 인간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고 돈으로만 행복을 살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읽음으로써 저자를 통한 인생 수업을 받을 수 있기에 좋을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