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가 키워주는 아이의 말그릇 -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한 5년 동안의 기록
김소연 지음 / 더블:엔 / 2018년 10월
평점 :



5년 동안의 기록
이 책은 아이가 태어나서 말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5년 동안의
기록을 담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잔디인형’처럼 밥 잘 먹고 잠 잘 자면 쑥쑥 크는 줄 알고 있는 부부들이 많이 있다. 왜냐하면
다들 생애 첫 엄마, 아빠가 되는 것이고 자신들이 어떻게 커왔는지 눈으로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대하던 딸을 낳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었다. 하지만 그 딸은 지나치게 엄마 곁을 떠나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우는 것은 물론 잠시라도 떨어지려고 하면 울어버리는 딸로 인해 심신이 고단했음을 토로한다.
두 번의 유산 끝에 얻은 딸을 더 많이 이해하고 싶고 아이에게 직접 물어볼 수가 없어 아동심리 공부가 필요했다. 그렇게 아동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연이어 독서지도사, 미술심리치료사를
취득한다.
육아서를 보는 많은 부모들은 타인의 육아 방식에 관심을 갖기도 하고 자신의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 대한 회의를
점검하기도 할 것이다. 저자 또한 다양한 육아책을 보면서 고민을 했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기로
결정을 한다.
이 책은 무엇을 하라고 알려주거나 혹은 무엇을 조심하라고 조언해주는 책은 아니다. 그냥 저자가 딸과 무슨 대화를 하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담담히 써 내려간다.
이러한 공유 속에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회사에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는 아빠에게 48개월 된 딸은 할 일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또한 세상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는 없다는 충고도 한다. 아빠는 집요하게 일하는 건 힘들고 재미도 없으니 하루 정도 쉬어도
괜찮지 않냐고 되묻자 딸은 회사 친구를 사귀라는 조언(?)을 하는 부분을 읽고 있으면 아이들의 대답이
전혀 엉뚱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꿰 뚫고 있는 현명함이 느껴진다. 아이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른들을 모방하는 부분도 있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신선하고 재미난 표현들로 인해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것이 바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느끼는 행복일 것이다.
육아에 지친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
고마워요 엄마는 좋은 사람이야(32개월)
엄마 예뻐 마음은 더 예뻐(37개월)
엄마 실패해도 괜찮아 엄마에겐 내가 이미 축복이잖아(55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