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누가 제일 강하지? 따뜻한책 8
마일두 지음, 이양구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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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만이 살길

이 책은 협동과 공존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평화가 주는 진정한 행복을 알게 해준다. 학창시절 학교에서 피라미드 모양을 보여주면서 먹이사슬을 배운다. 무기물->기초생산자->1차소비자->2차소비자->3차소비자로 이루어진 먹이사슬은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포악한 육식 공룡이 나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훗날 어른이 되면 인간 세계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직업은 사람들은 선망과 존경의 대상이 되고 어떤 직업들은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거나 회피하기도 한다. 그로 인해 그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에 대한 인격과 성격마저 동일시 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이들에게 의사 선생님, 판사 선생님 이라고 가르치지만 청소부 선생님, 슈퍼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부르지 않는다. 부모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에게 직업에 대한 선입견을 가르쳐 주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격차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듯 하다.

<세상에서 누가 제일 강하지?>라는 책은 다양한 동물들이 나온다. 우선 사자가 지나가다 푯말을 보고 자신이 밀림의 왕이기에 가장 강하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사자를 단숨에 잡을 수 있는 사냥꾼은 자신이 제일 강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사냥꾼도 모기가 나타나면 꼼짝을 할 수 없고 이런 식으로 잠자리, 개구리, , 오소리가 차례차례 등장한다.

얼핏 보면 먹이 사슬을 빗댄 것처럼 보이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책 후반부에 있다. 그것은 바로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자연재해 앞에 인간, 동물, 식물 모두 할 것 없이 연약한 존재임을 느낀다. 이럴 경우 서로 돕지 않으면 공멸하게 되므로 서로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생사의 중요성보다 높지 않음을 알게 된다.

지진으로 인해 하나가 되는 모습은 마치 지역감정이 극으로 치닫는 선거철이나 스포츠 경기를 앞두고 한국에 큰 재해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 한 마음으로 슬픔을 나누고 위로해주는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타인과의 관계가 점점 줄어드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혼밥, 혼술, 혼영등 혼자 하는 것이 늘어나고 1인가구가 당연시 되는 요즘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제아무리 밀림의 왕이라 하더라도 총 한방이면 쓰러지고 기세 등등하던 사냥꾼도 모기 한 마리때문에 도망치는 모습은 흡사 우리 삶 속에 모습과 많이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우화스럽고 재미난 그림으로 읽어주는 부모들에게는 다시금 삶의 진리를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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