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를 안아줘야 할 시간 - 인생의 중간쯤 왔다면
한성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3040에게 보내는 편지

이 책은 30~40대를 지나고 있는 중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담고 있다. 1989년생부터 1969년생까지가 한국 나이로 30살부터 40살이다. 이들은 현재 한 가정의 부모로써 혹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아시아 국가 특히 한국에서는 자신을 처음 보는 이에게 소개 할 때 명함으로 대체하는 경우를 쉽게 본다. 또한 자기 소개 시간을 갖는다고 해도 나이, 직업, 가족 관계, 직함을 이야기 하는 것을 자기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취미는 무엇이며 관심사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는 경향이 높다.

이렇게 눈에 보여지는 타이틀이 자신을 대체하기에 더 높은 직함을 얻기 위해, 안정적인 위치를 유지 하기 위해 고군 분투 하면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그리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성 세대들이 55세를 전후하여 은퇴를 한다. 그러면 자신이 남들에게 보여주었던 명함이 사라진다. 그들에게 명함이 사라진다는 것은 곧 자신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이전 세대는 오로지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명함 말고는 딱히 자기 자신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부재한 삶을 살았다. 오늘날의 젊은 한국인들은 기성세대가 성장한 방식을 답습할 수 없는 첫 세대다. 지금의 3040세대들은 기성 세대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길라잡이를 해 줄 사람이 부족하기에 허둥대며 방황을 할 수 밖에 없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은퇴 후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훨씬 높은 이유는 적절한 쉼과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성공이라는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수 많은 것을 포기 하였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내려 왔을 때 적절한 인정을 못하기 때문 일 것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심각성은 인생을 무겁게 만든다. 무거우면 창의적이기 어렵고 즐거움 또한 누리지 못하게 된다. 앞을 향해 뛰더라도 거대한 목적만이 아니라, 작은 즐거움을 동반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언가 해내야 하는 성장이나 성과가 내 것이든, 즐거움이나 여유 또한 내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재미있게 살 권리를 조금씩 회복할 수 있다.

하루에 15분씩 자신을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 하루 15분도 어렵다면 하루 걸러 15분도 좋고, 일주일에 15분도 괜찮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인생에서 아예 재끼지 않고 생활 어딘가에뜨거운 취미를 두는 일이다. 또한 하루에 최소 10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시간 명상을 해도 되고 잠시 한 눈을 팔아도 된다. 너무나 바쁘게 사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 잠시 멈춤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이전보다 현명해지고 단단해져야 한다. 비교 대상 없이 나 자신만으로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나를 인정하게 되면 인생은 더 이상 공허하지 않다. 반짝이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 모두는 이미 반짝이는 하나의 별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도약이란 없다. 도약은 매일 조금씩 나아가는 준비의 시간들이 모여 가능해진다.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지금부터 작은 걸음을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것이 단지 꿈에 머물지 않고 현실이 될 수 있다. 이건 누구든 도전해볼 수 있는 성장의 방법이다.

우리 모두 인생 역정의 길을 걷고 또 걸어가는 순례자다. 잠시 멈출 수는 있지만 계속 걸어가야 한다. 물은 고이면 썩고 계속 흘러야 하듯 우리의 삶도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성장은 어린아이만 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계속 성장해나가야 한다.

아무리 젊어도 성장을 포기하면 노인이고, 노인이더라도 계속 성장하는 사람은 젊은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인간적 성숙의 과정에 끝이 없듯이 정신의 성장에도 끝이 없다.

어른이 되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수많은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의 노력만으로 안 되는 일에는 순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도 배운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때론 후퇴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무능 때문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어른이 되면 어린 시절 꿈이 한낮 꿈이었음을 자각한다. 젊어서 꿈꿔온 인생 궤도와는 전혀 다른 자리에 와 있는 현실을 본다. 그러면서 마음의 공간과 탄력이 자라난다.

금전 가계부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정리하고 꼭 필요한 것만 지출하는 지혜를 터득하듯, 시간가계부를 통해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들여다 보면 뒤죽박죽 바쁘게만 돌아가던 시간의 혼돈을 정리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러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을 정리하고 선택된 소수에 집중하고 나면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한쪽에서는 괜찮다 라는 소리를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더 달려야 한다고 한다. 3040세대는 무엇인가를 성취하기에 좋은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보통 30살에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55세쯤 은퇴를 한다고 하면 40살은 중간쯤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야 하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도 생각하고 노후도 준비 해야 하며 틈틈이 자기 계발 및 취미 생활도 해야 한다. 만능을 요구 하고 있는 시대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 책에 나온 이야기를 읽으면서 하나씩 실천해보고 적용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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