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소녀 상상 고래 4
차율이 지음, 전명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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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판타지 동화

 

이 책은 인어가 주인공인 국내 최초 해양 판타지 동화이다. 내용은 어렵지 않다. 주인공은 강규리는 13살된 소녀이자 인어이다. 그에게는 한라 라는 이름을 가진 동생이 있고 인어인 아버지와 인간인 엄마가 있다.

 

어느 날 아빠가 사라졌다. 결국 주인공 규리는 바닷속에 들어가기로 결심을 한다. 6살 때 아빠를 따라 바닷속에 들어가서 상어의 공격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아빠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인어로 변해서 들어간다. 하지만 수영도 어설프고 호흡도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인어가 사는 세계에 대해 들은 적이 있지만 자세한 곳을 몰라 결국은 바다 거북이인 인어 탄의 도움을 받아 가게 된다. 그곳에서 탄의 친구인 샛별돔 인어 시호를 만나게 되고 둘은 친구가 된다.

 

각자의 사연을 가졌기에 둘은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아빠는 카슬이라는 바닷가재 인어에게 사로 잡혀 있다는 소식을 삼촌 인어로부터 전해 듣고 주인공은 카슬에게 찾아 간다. 카슬은 아버지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노예 생활 100년을 할 것을 요구 한다.

 

규리 덕분에 아빠를 인간이 되어 풀려난다. 규리는 카슬의 노예가 되어 동물들의 치아를 청소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의 입에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가득해서 그들을 굶어 죽게 하는 위험을 가지게 된다.

 

아빠는 페리 온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어였지만 규리 덕분에 인간이 되었지만 규리는 노예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중 그물에 갇힌 돌고래를 풀어준다. 하지만 같은 노예인 인어들은 모른 척 넘어가준다. 카슬의 2인자였던 새우도 알고 보면 카슬의 노예로써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규리와 탄은 카슬의 심부름을 하면서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탄도 역시 인어이며 엄마가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규리는 카슬을 무찌르기로 결심을 하고 하얀 악마가 있는 곳을 찾는다. 그곳은 바로 플라스틱 인공 섬이었다. 거기엔 형체가 이상한 인어들이 모여서 살고 있다.

 

인간도 아니고 인어도 아니어서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규리는 카슬을 물리칠 용기를 얻게 된다. 과연 규리는 카슬을 물리치고 아빠에게 되돌아 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인어가 주인공인 해양 판타지 동화이다. 중간에 들어있는 삽화가 더욱더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으로 해양 오염, 쓰레기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목에 폐그물이 걸려서 죽은 고래를 비롯해 다양한 동물들이 공격을 당하고 있는데 결국은 그것이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플라스틱 소비량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 명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사회 전반적인 합의와 적절한 법령을 비롯한 시민의식이 뒷받침 되어야 할 듯 하다. 커피숍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하자 많은 이들이 반 강제적으로 텀블러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할 수 밖에 없듯이 개개인이 무심코 버리는 수 많은 쓰레기들 중 특히 분해가 거의 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바다 속 깊은 곳에 계속 쌓이고 있다.

 

결국은 플라스틱을 먹은 기형 물고기를 인간이 먹고 기형이 되는 날이 곧 도래할 지도 모른다. 태평양 한가운데 플라스틱 섬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들을 보면 심심치 않게 한국어를 볼 수 있다. 망망대해를 건너 쓰레기는 모여서 인공 섬을 만들고 있지만 모두 외면하고 있다. 거북이가 굶어 죽고 새가 굶어 죽는 사진으로는 우리의 인식의 변화를 시도할 수 없을 것이다.

 

인어를 좋아하고 생태계 보존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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